'노토 강진'에 日경제 악영향…마이너스 금리 종료 늦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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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번 노토 지역 강진으로 인해 BOJ가 상반기 마이너스 금리 정책 기조를 변경하기 어렵다는 모건스탠리 MUFG 증권의 전망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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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 긴축정책 선회 어려울 듯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그래도 지진 여파로 가계 소비와 기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는데 섣부른 긴축정책이 경기부양에 악재가 될 수 있어서다. BOJ가 금융 완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자 엔화는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번 노토 지역 강진으로 인해 BOJ가 상반기 마이너스 금리 정책 기조를 변경하기 어렵다는 모건스탠리 MUFG 증권의 전망을 소개했다. 최소 78명의 사망자가 나왔을 정도로 강했던 지진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평가하기 전까지 통화정책을 선회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진이 난 인근 화력발전소가 멈추면서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일부 공장에선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BOJ가 아무리 빠르더라도 4월까지는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간 시장은 일본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근접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리가 지난달 26일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행사에서 "임금과 물가 간의 선순환이 강해지고 지속적·안정적인 물가 목표의 달성 가능성이 충분히 높아질 경우 정책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 같은 전망은 더 우세해졌다.
일각에선 이달부터 BOJ가 정책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내놨다. 미즈호 은행의 카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1월 마이너스 금리가 끝날 것으로 기대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많을지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 상반기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종료되는 것조차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BOJ가 이달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던 다이와 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이와시타 마리는 "(이번 강진으로) 이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지진으로 인해 생산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정부가 재난 복구를 위한 추가 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는 오는 4월이 돼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일 141.13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4일 오전 기준 143.74엔으로 올랐다. 블룸버그는 "이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규모가 9.0에 달했던 당시 강진으로 일본이 해외 투자자산을 엔화로 바꾸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2011년 10월 엔·달러 환율은 사상 최저인 75.35를 기록했다.
다이스케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동일본대지진 당시 수년에 걸쳐 무역 흑자를 축적해 왔고 엔화에 대한 기업의 수요가 엔화 가치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 일본은 적자 상태다. 지진으로 엔화 상승을 기대하는 건 불합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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