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일반대 간다" 교대의 추락…서울교대 수시 80% 미등록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국의 4년제 대학 209곳이 모집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면서 미달 사태가 속출했다. 지방권 대학의 수시 미등록 비율은 서울권의 5.5배에 달했다. 교대의 미등록 비율은 전년보다 대폭 증가했으며 전국 39곳의 의대에서도 미충원 인원이 33명이나 발생했다.
서울교대 80% 미등록 “교대 기피 심각”
특히 교대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전국에서 수시 미충원 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 20개 학교 중 4개가 교대였다. 지난해에는 교대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전국 13개 교대(초등교육과 포함)의 수시 미충원 비율은 30.9%(750명)로, 지난해 20.6%(507명)보다 크게 늘었다.
서울교대조차 수시 모집인원 185명 중 36명만 등록하면서 수시 미등록 비율이 80.5%를 기록했다. 이어 진주교대(72.1%), 전주교대(68.3%), 춘천교대(60.8%)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대 기피 현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일반대와 동시에 합격했을 때 교대보다는 일반대를 선택하는 기조가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의대는 상위권 쏠림…고대 의대도 8명 미등록 이변
종로학원에 따르면 고려대 8명, 한양대 1명 등 전국의 의대 39곳에서 나온 미충원 인원은 총 33명이다. 임 대표는 “고려대 의대가 미등록 충원 합격자를 예비번호 70번까지 진행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며 “의대도 상위권 의대로 더 집중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대 수시 미달 속출…90% 미충원 대학도
미충원 사태는 서울도 예외가 아니었다. 서울 소재 42개 대학의 올해 미충원 비율은 3.4%(1628명)로, 지난해의 3%(1386명)보다 더 높았다. 임 대표는 “복수합격 등으로 수험생들의 연쇄적 이동이 지난해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서울 주요 대학도 정시모집 이후 추가모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는 연세대(197명), 고려대(92명), 홍익대(128명) 등에서 대규모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여전했다. 전체 수시 미충원 인원의 90.7%가 지방대에서 나왔다. 지방 소재 132개 대학의 미충원 비율은 18.7%(3만3849명)로, 서울보다 약 5.5배 높았다. 각 대학이 수시 추가합격을 위한 예비번호를 늘리고 전화 통보를 하며 적극적으로 학생 모집에 나섰음에도 10명 중 2명은 뽑지 못한 셈이다. 경북의 한 4년제 사립대는 수시 모집인원 270명 중 26명만 등록해 수시 미충원 비율이 90%가 넘었다. 수시 미충원 비율이 60% 이상인 대학은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5개로 늘었다.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은 6일에 원서접수를 마감한 뒤 다음 달 6일까지 합격자 발표가 이뤄진다. 정시 최종 등록마감은 2월 21일까지이며 추가모집은 2월 22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이가람·최민지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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