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미승인 루머에 오락가락…“이제 놀랍지도 않아”

이지홍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8@mk.co.kr) 2024. 1. 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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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DB)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장밋빛 전망으로 기대에 부풀어있던 비트코인 업계가 비트코인 현물 ETF 미승인 루머에 판도가 뒤집혔다.

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소식에 휘청거렸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6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42% 하락한 5654만원(4만31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새해 들어 6000만원대를 돌파하면서 상승 랠리를 타는 듯 했으나 다시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단 몇 분 만에 10.87%까지 급락(4만625달러)하며 4만 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12.5%까지 추락했다.

이는 업계의 최대 화두였던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시장 기대와 달리 무산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발생한 일이다.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의 전략 책임자인 마르쿠스 틸렌은 이날 보고서에서 “겐슬러 SEC 위원장이 가상화폐를 수용하지 않고 있고, 그가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에는 승인을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SEC가 1월에 모든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현재 SEC에 제출된 신청서는 10여건에 달한다.

불과 하루 전만해도 1월10일 승인 여부 발표를 앞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장밋빛 전망을 앞다퉈 내놓았다. 마이클 소넨샤인 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X(트위터)를 통해 “이번주 큰 일이 있을 것(Big work week)”이라고 짧게 글을 올렸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역시 전날 “큰 일이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짐 크레이머는 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BTC)은 죽일 수 없다”면서 “비트코인은 경이로운 기술이며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짐 크레이머는 주식 및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시장을 반대로 예측해 ‘인간지표’라는 조롱을 받는 인물이다.

만약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무산되면 비트코인 가격 폭락은 예견된 일이다. 마르쿠스 틸렌은 “비트코인은 최대 20% 급락해 다시 3만6천 달러(4716만원)∼3만8천 달러(4978만원)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000만원대가 깨지고 4000만원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이다.

시장에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오늘 시장 반응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은 이미 ETF 승인을 거의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ETF 승인에 따른 상승 여력은 미미하지만, SEC가 신청을 다시 거부하거나 지연시킬 경우 잠재적 하락 여력은 심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 애널리스트도 “시장이 그동안 레버리지로 강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단지 소문만으로도 반대로 레버리지 급락(cascade)이 촉발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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