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용돈을 모바일로?”...인뱅에 빠진 ‘신세대’ 베이비부머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4. 1. 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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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5년 출생 인뱅 거래율...11%포인트↑
(게티이미지뱅크)
금융 시장에서 모바일 채널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1년간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금융 유입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금융사들의 모바일 전환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월 4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4’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5년 사이 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 시기에 태어난 세대)의 인터넷전문은행 거래율(66%)은 지난해보다 11%포인트가량 늘어났다. 핀·빅테크 거래율(88%)은 8%포인트 증가해 다른 세대보다 상승폭이 월등히 높았다. 모바일뱅킹 이용도 80%를 넘는 등 세대 차이를 좁혔다.

시중은행은 이미 100%에 가까운 소비자가 모바일 거래를 이용하고 있어 큰 변화가 없었으나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거래율이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베이비부머의 모바일금융 거래가 증가한 것은 계좌조회·이체의 기본 서비스 이용이 더 활발해진 데다 부가서비스 이용과 이벤트 참여 등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여기에 소비지출 관리, 자산관리 성향 진단 등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관심이 커진 중요한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크고 금융거래 충성심이 높은 집단으로 분류된다. 환전, 신용조회 등 단발성 서비스 이용이 활발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와 사용 양상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자산관리 시장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두가 큰 파급을 불러올 것으로 예측했다.

세대별 금융업권 거래율 자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97% 모바일 뱅킹에 ‘보통 이상 만족’
모바일 채널은 ‘어떤 은행을 이용할지’ 고려할 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새로운 은행과 거래를 튼 소비자 30% 이상은 모바일 채널의 ‘편리성’ 때문에 해당 은행을 택했다.

금융소비자는 거래하고 있는 평균 5개 은행 중,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주거래은행 한 곳에 금융자산의 53%를 예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오래 거래하고 모바일 채널을 통해 자주 거래하는 지가 주거래은행을 인식하는 주된 요인이다. 올해에는 모바일을 통한 자산 통합관리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10명 중 1명은 최근 1년 내 주거래은행을 바꿨는데, 변경 계기도 모바일 채널 때문이었다. 거래를 시작하고 주거래은행이 되기까지 확대되는 관계와 반대로 이탈을 유발하는 관계 중심에는 모바일 채널이 있었다. 엔데믹 이후에도 여전히 영업점 이용은 하락하고(-6%포인트) 모바일뱅킹은 증가(+6%포인트)해 금융환경의 모바일 전환 중요성이 나타났다.

뱅킹 앱 이용자 10명 중 9.7명은 이용 중인 뱅킹 앱에 ‘보통 이상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별 차이도 크지 않아 앱 서비스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 균질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 변화로 모바일 채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지난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 유입이 가속화하면서 모바일 전환은 이제 완성단계”라고 평가했다. 특히 “향후 소비자가 원하는 금융의 본질과 가치가 모바일에서 어떻게 체감되는지에 따라 변화는 더욱 가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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