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둘러싼 '빨간 마스크'…철통 경호 받으며 광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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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세 일정, 사고 없이 소화
4일 오전 광주광역시 송정역에 도착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경호 인력이 접근하는 취재진을 향해 이렇게 소리쳤다. 광주경찰은 이날 한 위원장 경호를 ‘요인 보호’ 수준으로 대폭 강화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습격을 당한 데 따른 조치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내리자마자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한 위원장이 송정역사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면서 수십 명의 경찰에 에워싸인 모습도 포착됐다. 첫 행선지인 광주제일고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는 경찰 30여명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대열을 갖춰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이곳에서 중년 여성 3명이 "한동훈 화이팅"을 외치며 한 위원장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비켜주세요"라며 막아서기도 했다.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경찰의 철통같은 경호 작전이 펼쳐졌다. 경호팀은 한 위원장을 태운 차가 묘역에 도착하기 전부터 '사람 벽'을 만들고 지지자와 취재진 근접을 막았다. 이런 대비에도 한 장관이 5·18 묘지에 오자 지지자 등이 한꺼번에 모여들면서 일대는 어수선해졌다. 경호팀이 모여든 사람을 손과 몸으로 밀쳐내자 "밀지 말라"는 고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현장에선 '한동훈 위원장님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 훈사모'라고 적힌 지지자 현수막과 '헌법 전문 수록하라'는 글귀의 현수막이 동시에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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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빨간 마스크 쓰고 자체 경호
국민의힘 측에서도 자체 경호 인력을 투입했다. '국민의힘'이란 글씨가 적힌 빨간색 마스크를 쓴 자체 경호 인력 8명이 한 위원장이 도착한 송정역에서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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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명 육박 경찰 병력 투입
광주시당 신년인사회 경비도 철저했다. 실내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사전 등록하지 않은 사람은 출입이 통제됐다. 당원이 아닌 시민이나 보수 유튜버는 출입이 금지돼 행사장 밖에서 실시간 영상으로 한 위원장 인사말을 시청하기도 했다. 이날 5.18묘역 등 경호에는 광주경찰청 소속 기동대 4개 중대 280여명이 동원됐다. 또 5개 경찰서 정보과 등 경찰 인력도 경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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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대표급 경호 수준으로 강화
광주경찰 관계자는 “한 위원장은 당 대표자가 아니기에 요인 보호에 해당하지 않지만 최근 이 대표 습격 사건과 관련, 돌발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경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한 위원장을 살해하겠다“는 40대 남성 A씨가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오전 9시 40분쯤 해당 게시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협박)로 광산구 우산동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 체포됐다.
광주광역시=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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