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22위의 굴욕…김민재 獨 키커 랑리스테 전반기 센터백 11위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2-2023시즌 발롱도르 22위에 빛나는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키커지 선정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센터백 순위에선 정작 11위에 머물렀다.
독일 매체 키커가 4일(한국시간) 선정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포지션별 등급과 순위를 선정하면서 김민재를 리그 센터백 전체 11위로 놓았다.
195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7년 째를 맞은 '랑리스테'는 키커가 총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선수를 평가한다. '월드클래스', '인터내셔널 클래스', '내셔널 클래스'로 구분해 선수들의 순위를 선정한다.
1년 단위가 아닌, 6개월 단위로 선수를 평가하며 이번 순위의 경우 2023-2024시즌 전반기 경기력이 평가대상이다. 적어도 10경기 이상 뛰어야 한다.
김민재는 전체 순위 11위에 올랐다. 상위 4명이 차지한 인터내셔널 클래스에는 들지 못했고 내셔널 클래스에 들었다. 그는 뮌헨 센터백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김민재는 지난 2022년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로 향했다. 김민재가 정한 행선지는 과거 전설적인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몸담았던 클럽으로 유명한 SSC나폴리였다.
김민재는 2021년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 무대에서 매년 이적했다. 못 해서가 아니라 리그의 수준을 뛰어넘는 엄청난 기량을 가진 탓이었다.
페네르바체에서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를 정복한 김민재는 곧바로 유럽 빅클럽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중 적극적으로 어필한 나폴리가 바이아웃 1800만 유로(약 258억원)를 지불하고 김민재 영입에 성공했다. 첼시로 떠난 나폴리의 전설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의 대체자로 낙점 받은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 중 하나인 세리에A에서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엄청난 스피드와 피지컬, 여기에 탁월한 발밑까지 갖춘 김민재를 믿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 선수들의 라인을 높이 끌어 올렸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공격적이고 빠른 전환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축구가 구현됐다. 나폴리는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 흐비차 크바라첼리아(조지아)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빛을 발했고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하면 달 수 있는 방패 문양)를 손에 쥐었다.
당시 김민재는 2022-23시즌 동안 모든 대회에서 45경기에 나와 무려 3878분을 소화하며 나폴리 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김민재 활약에 힘입어 나폴리는 세리에A 우승뿐만 아니라 구단 역사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고, 시즌이 끝난 후 세리에A 사무국은 김민재를 시즌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했다.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도 지난 12월 2022-23시즌 올해의 팀에서 김민재를 포함시켰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에 입단했다. 나폴리가 설정했던 바이아웃(이적 시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구단 간 협상을 하지 않는 조항) 금액 5000만 유로(약 717억원)를 뮌헨이 지불했고 개인 협상에서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원)에 2028년 여름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은 그에게 합당한 대우였다.
뮌헨에서도 김민재는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차며 매 경기 선발로 출전했다. 오히려 쉴 틈 없이 너무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독일 현지에서 김민재의 과부하를 걱정할 정도였다. 지난 11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때 엉덩이 타박상으로 명단 제외를 당하기 전까지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나폴리에 이어 뮌헨에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김민재는 명실상부 유럽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매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하는 2023 발롱도르 투표에서 김민재는 22위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023년 세계 최고의 남자 축구선수 100인'을 선정할 때 김민재 이름을 포함했다. 매년 가디언이 선정한 최고의 축구선수 100인 안에 이름을 올린 게 이번이 처음인 김민재는 첫 순위 선정에서 37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키다'도 '2023년 세계 최고의 센터백 5명'을 거론할 때 김민재를 1위로 선정했다. 매체는 "센터백이 더 이상 수비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은 견고한 수비 외에도 빌드업에 참여해 유동성과 창의성을 불어넣어야 한다. 김민재는 이러한 측면에서 아주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재가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타고난 피지컬과 침착함, 기술이 강점으로 돋보였다.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주전을 확보했고 탁월한 기량을 펼쳤다"라고 1위로 선정한 이유를 나열했다.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민재는 대표팀 주장이자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 손흥민을 제치고 KFA가 선정한 올해의 축구상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2023년 최고의 한국 남자 축구선수로 뽑힌 김민재는 시상대에서 "좋은 상을 받게 돼서 영광스럽다. 지난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원해주신 많은 팬들께 감사하다"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도 잘 준비해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둘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리그에서 김민재의 활약은 아쉽게 저평가를 당했다. 시즌 내내 파트너 센터백의 부상 여파로 혹사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자랑했지만, 이 때문인지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전무결한 경기력을 선보였던 나폴리 시절보다는 경기력에 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키커를 비롯한 독일 언론들의 경기 별 김민재의 평점은 생각보다 낮았고 이것이 종합적으로 김민재의 전반기 성적이 평범해보이게 만들었다.
키커 뿐만 아니라 빌트의 전반기 김민재 평점도 생각보다 낮았다. 지난 달 23일 바이에른 뮌헨 전반기를 결산하면서 20명의 평점을 매겼다.여기서 김민재가 뒤에서 5등이라는 충격적인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독일 언론은 영국 언론과 다르게 선수 평점을 1~6점으로 매기며 1점이 최고 활약이다.
그런데 김민재는 15경기 평균 평점에서 3.2667점을 얻었다. 그저 평범했다는 뜻이다.
물론 측면 수비수인 알폰소 데이비스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각각 3.3077점, 3.3636점을 받았다.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콤비로 자주 나선 우파메카노는 3.3846점에 그쳤다. 역시 수비적인 포지션을 맡는 하파엘 게헤이루는 3.4000점으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빌트가 뮌헨의 수비수들에게 혹독한 평점을 준 것이다.
사실 빌트는 시즌 중에도 김민재의 플레이에 3~5점을 곧잘 매겨서 국내 팬들은 물론 독일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김민재를 냉정하게 평가한 끝에 전반기 뮌헨 선수 20명 중 16위에 올려놓았다.
뮌헨 수비수들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오른 선수는 부상으로 고작 5경기에 출전하고 평균 2.6000점을 얻은 더 리흐트다.
한편 김민재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뮌헨 센터백은 다요 우파메카노로 전체 3위에 올랐다. 지난 여름 순위에서 아예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그는 리그 전체 네 손가락 안에 들었다. 부상으로 고생한 더리흐트는 순위에서 빠졌다.
상위 4명은 우파메카노를 포함해 오딜론 코수누, 요나단 타, 에드멍 탑소바(이상 바이엘 레버쿠젠) 등 리그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 센터백들이 모두 차지했다.
사진=EPA,DPA/연합뉴스, 발롱도르, 대한축구협회, 빌트, 키커, 가디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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