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에 이례적 ‘티켓 전석 취소’까지…개정 공연법 실효성도 의문 [D:가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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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티켓 예매를 전부 취소하기로 했다."
음공협 이종현 회장은 "암표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암표가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며 우리나라가 선진문화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공연 산업 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암표 문제는 해결 되지 않는다"면서 "최근 티켓 대부분이 모바일화 되고 있어 암표상이 개입할 수 없는 기술을 테스트 하고 있으며, 암표 근절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 전환이므로 아티스트와 함께 꾸준히 암표 근절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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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티켓 예매를 전부 취소하기로 했다.”
최근 가수 장범준은 3일부터 10회차의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정상가의 2, 3배에 달하는 티켓이 거래된 사실을 적발했다. 정상적 구매를 호소했지만 암표가 극성을 부리자 예매 티켓 취소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간 암표로 적발된 티켓에 대한 취소를 진행한 경우는 있어도 전체 예매 티켓을 취소하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암표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퍼져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장범준의 결단은 공연계 암표의 부작용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최근엔 인터파크 티켓 측이 임영웅의 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 투어 2023’(IM HERO TOUR 2023)에 대한 부정 티켓을 대거 적발했다.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부산 등 6개 지역 공연에서 총 260여개의 부정 거래 의심 예매건을 대상으로 소명 요청 및 강제 취소가 진행됐다. 최근 SBS ‘가요대전’에서는 티켓을 판매하겠다면서 돈을 받고 잠적한 판매자가 체포되기도 했다.
실제 암표는 성장하는 케이팝 공연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되어 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신고된 공연 암표 건수만 보더라도 2020년 359건에서 2021년 785건, 2022년 4244건으로 갈수록 폭증하고 있다.
문제는 피해가 계속해서 늘고 있음에도 처벌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암표 매매는 현재 경범죄처벌법에 근거해 단속한다. 하지만 벌금이 20만원에 불과한 데다 오프라인 매매에 한정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의 암표상이 매크로 등을 이용해 티켓을 취득하고, 웃돈을 얹어 판매하고 있음에도 이를 명확히 ‘불법’으로 규정할 수 있는 죄목이 없다.
심지어 암표센터에 신고가 들어와도 제대로 조치마저 취하지 않던 것이 현실이다. 결국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속사나 아티스트가 직접 나서서 티켓을 취소시키거나, 암표 발각 시 팬클럽 영구제명 조치를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3월부터는 매크로를 이용한 티켓 부정 판매를 금지하는 개정 공연법이 시행되기는 한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을 매기는 처벌 규정도 마련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치의 한계점을 지적하며 더 강력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개정법이 상습적인 매크로 티켓 부정 취득, 판매에 대한 처벌을 할 수 있지만 현재 기업형으로 진화한 암표상들의 실태를 반영하진 못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암표를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이 벌금보다 클 경우 계속해서 암표 범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중음악 공연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의 불법적 행위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불법 암표 거래를 방조하는 리셀사이트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약관 심사청구서를 신고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역시 지난해 10월 온라인 암표를 경범죄처벌법 단속 대상에 포함시켜달라는 내용의 공개 청원을 낸 상태다.
음공협 이종현 회장은 “암표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암표가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며 우리나라가 선진문화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공연 산업 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암표 문제는 해결 되지 않는다”면서 “최근 티켓 대부분이 모바일화 되고 있어 암표상이 개입할 수 없는 기술을 테스트 하고 있으며, 암표 근절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 전환이므로 아티스트와 함께 꾸준히 암표 근절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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