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은 왜 노란색? 100년 만에 '비밀' 밝혀졌다

이해나 기자 2024. 1. 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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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 '우로빌린(urobilin)'이라는 색소 때문에 노란색을 띤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미국 메릴랜드대 벤틀리 홀 교수팀은 100년 만에 우로빌린이 장내 미생물 효소 작용 과정에서 생성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이 '빌리루빈 환원효소(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를 분비해 빌리루빈을 무색 부산물인 우로빌리노겐으로 전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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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 노란색을 띠게 만드는 ‘우로빌린’은 장내 미생물 효소 작용 과정에서 생성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변이 '우로빌린(urobilin)'이라는 색소 때문에 노란색을 띤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이 우로빌린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성되는지 처음으로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 벤틀리 홀 교수팀은 100년 만에 우로빌린이 장내 미생물 효소 작용 과정에서 생성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평균적으로 6개월의 수명을 가지고 있는 적혈구는 분해되는 과정에서 밝은 주황색의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부산물을 생성한다. 빌리루빈은 장으로 분비돼 배설되는데, 이때 일부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다른 분자로 분해된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이 '빌리루빈 환원효소(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를 분비해 빌리루빈을 무색 부산물인 우로빌리노겐으로 전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빌리루빈이 우로빌리노겐으로 전환된 후에는 소변이 노란색을 띠게 만드는 유로빌린으로 자연 분해된다. 

홀 박사는 "매일 보는 생물학적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소변 색깔 비밀을 밝힌 것에서 나아가 다양한 질병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전망이다. 건강한 성인은 대부분 빌리루빈 환원효소를 가지고 있으나, 신생아와 염증성 장 질환을 가진 사람 중 이 효소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에 연구팀은 빌리루빈 환원효소 결핍이 신생아 황달과 색소성 담석 형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 연구 결과는 4일 과학 저널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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