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 피의자 김씨 울산 방문 미스터리

장희준 2024. 1. 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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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피의자 김씨가 범행 하루 전 부산에서 울산으로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배경이 주목된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지난 2일 부산에서 이재명 대표를 급습한 피의자 김모씨(67)의 구체적인 동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씨가 이 대표의 일정에 맞춰 범행을 위한 사전답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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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전 울산 방문…'평산마을' 일정 노렸나
계획범죄 무게…李 일정 1년 넘게 따라다녀
여야, 당적 여부에도 긴장…총선 영향 불가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피의자 김씨가 범행 하루 전 부산에서 울산으로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배경이 주목된다. 이 대표의 이후 일정이 평산마을 방문이었다는 점에서 사전에 범행 후보지를 답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피의자 김씨가 어느 당 당원이었냐도 관심사다. 총선에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경찰의 피의자 당적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에서 이재명 습격, 하루 전 울산은 왜 갔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4일 경찰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지난 2일 부산에서 이재명 대표를 급습한 피의자 김모씨(67)의 구체적인 동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남·부산 일대를 순회하는 이 대표의 방문지를 따라다닌 정황이 잡혔기 때문이다. 그는 사건 보름 전인 지난달 13일에도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의 부산 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주변에서 목격됐다.

김씨의 행적 가운데 특히 '물음표'가 붙은 것은 울산 방문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1일 오전 KTX를 타고 주거지 충남 아산에서 부산으로 왔다. 김씨는 부산에 온 당일 KTX를 타고 울산역으로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범행 전 '답사'를 위해 부산과 울산을 오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습격을 당한 2일 가덕도에서 일정을 마친 뒤 평산마을로 자리를 옮겨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었다. 울산역은 '평산책방'과 직선으로 불과 9㎞ 거리, 20분 정도 걸린다. 이 때문에 김씨가 이 대표의 일정에 맞춰 범행을 위한 사전답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의 범행은 '계획범죄'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김씨가 이 대표를 공격할 때 사용한 흉기가 사전에 개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길이 17㎝, 날 길이 12.5㎝ 크기의 등산용 칼에서 칼자루를 빼고 손잡이 부분에 테이프를 감았다고 한다. 특히 경찰은 그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칼 가는 도구 등을 추가 확보했다.

'피의자 당적' 놓고 여야 긴장…총선 파장 불가피

홍익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비공개 비상의원총회를 마친 뒤 당 대표 피습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여야는 모두 피의자 김씨의 당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씨와 이름·생년월일이 같은 인물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당적을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2023년 4월 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의제출 형식으로 각 당원 명부를 받아 김씨의 당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우선 여당은 피의자가 현재 국민의힘 당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전날 "수사 당국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 위해 피의자 당적을 확인해 줬다"며 "피의자는 현재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경찰에) 당적 여부를 확인해 줬다"며 "피의자의 민주당 당적 여부와 범행 동기, 범행 준비 과정 등이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총선을 목전에 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음모론과 가짜뉴스도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김씨가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해오다 범행 전 민주당에 '위장가입'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김씨와 동명을 가진 이가 2020년까지 당적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당적상 피의자와 동일 인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여권 지지층에서 '이 대표의 자작극'을 의심하는 주장이 계속되자, 민주당은 이를 '2차 테러'로 규정하고 대책기구를 통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일부 유튜브 방송 또는 일부 종편에서 (이 대표 피습이) 정치적 자작극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언급이 있었다"며 "당 차원의 대책기구를 통해 법적·정치적 대응을 다 하겠다"고 경고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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