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 중독되면 실제 뇌 기능 떨어진다

민태원 2024. 1. 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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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에 중독되면 실제 뇌 인지 기능과 감정 처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 교수는 4일 "이번 연구를 통해 게임에 중독되면 실제 뇌 인지 기능과 감정 처리 능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게임 중독이 실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게임에 과도하게 빠져들지 말고 건강한 취미생활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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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인지, 사회성, 감정 처리 등 관련 뇌 부위 기능 저하 확인
“게임 적정 시간 즐겨 건강한 취미로 활용돼야”
인터넷 게임 이용 장면. 국민일보DB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면 실제 뇌 인지 기능과 감정 처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도한 게임 이용을 삼가고 건강한 취미 생활로 활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정석 교수팀은 인터넷 게임 중독이 뇌에 실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18~39세 게임 중독 치료 환자 26명과 정상 대조군 25명을 대상으로 휴지기 ‘기능적 MRI(fMRI)’ 검사와 사건 관련 전위 뇌파검사(EEG)를 시행했다.

fMRI는 혈류와 관련된 변화를 감지해 뇌 영역의 활동성을 관찰하고 기능 장애 판단이 가능하다. EGG는 특정 자극에 대해 발생하는 대뇌의 전기적 반응을 두피 부위에서 기록하는 것으로, 신경세포 활동을 직접 측정하는 검사다(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뇌 영역 기능 파악 가능)

인터넷 게임 중독의 기준은 하루 4시간 이상, 1주일에 30시간 이상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으로 정했다. 정상 대조군은 하루 2시간 미만으로 게임 시간 조절이 가능한 사람들이다.

연구팀은 두 검사를 모두 시행해 시간적 제약이 있는 fMRI와 공간적 제약이 있는 뇌파 검사 단점을 상호 보완해 정확성을 높였다. fMRI는 검사 대상자들이 깨어 있지만 특정 생각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상태에서 시행됐다. 뇌파 검사는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자극에 따라 버튼을 눌러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검사 결과, 환자들은 정상 대조군들에 비해 fMRI 검사에서 전두엽과 두정엽 부위의 뇌 활성이 증가했고 청각 자극에 대한 뇌파 신호 진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fMRI 검사 결과 인터넷 게임 중독군은 정상 대조군 보다 두정엽과 전두엽 부위에서 뇌 활성이 증가했다(왼쪽). 청각 자극에 대한 뇌파 신호의 진폭은 게임 중독군이 정상군 보다 감소했다(오른쪽 그래프). 삼성서울병원 연구진 제공

또 우측 하측두회와 우측 안와회, 일부 후두부에서 fMRI와 뇌파 검사 모두 반응이 유의미한 양의 상관 관계를 보였다. 반면 좌측 하매와 우측 편도체에서는 유의미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검사 결과에 따라 특정 부위는 양의 상관 관계로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일부는 음의 상관관계로 둔감하게 반응하는 등 게임 중독자들은 뇌 구조 간 정보 처리가 불균형하다는 의미다.

가장 많은 부위에서 상호 작용이 확인된 후두엽은 시각 중추가 있어 눈으로 본 물체의 모양이나 위치, 운동 상태를 분석하는 곳이다. 측두엽에 위치한 하측두회는 인지 기능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해 의미 기억 외에도 언어, 시각, 지각의 특정 양상과 감각 기능까지 조절한다.
전두엽 아래 눈 뒤에 위치한 안와회는 처벌과 관련된 상황에서 활성화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사회적 행동을 하는데 기여한다.

연구팀은 “측두엽, 후두엽 등 여러 뇌 영역의 피질에서 뇌 활성의 변화가 관찰되고 fMRI와 뇌파 검사 반응이 상호 작용을 보이는 것은 인지 처리 능력이 비효율적으로 발휘돼 결과적으로 뇌의 기능이 저하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좋은 예로 해마와 편도체 사이 상호 관계는 감정에 대한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중독에 대한 욕망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축적된 인터넷 게임 습관과 감정에 대한 기억에 따라 게임 중독자들의 해마와 편도체 기능이 약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교수는 4일 “이번 연구를 통해 게임에 중독되면 실제 뇌 인지 기능과 감정 처리 능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게임 중독이 실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게임에 과도하게 빠져들지 말고 건강한 취미생활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행위중독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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