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긁어부스럼된 국민연금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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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내부 인사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회사 안팎에선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 측이 최 회장과 관련된 사안을 일절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후보 지원을 하지 않았다"거나 "위원회 심사 결과 탈락했다"는 설이 나왔다.
최 회장은 처음으로 임기를 다 채운 CEO라는 점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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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내부 인사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회사 안팎에선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 측이 최 회장과 관련된 사안을 일절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후보 지원을 하지 않았다"거나 "위원회 심사 결과 탈락했다"는 설이 나왔다. 현재 회장의 후보 제외를 놓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는 것 자체는 분명 이례적이다.
이는 지난달 말 국민연금이 공개적으로 포스코 CEO선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한 영향이 크다. 최 회장은 그동안 3연임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연금 이사장이 절차 문제를 지적한 만큼, 그 입김으로 제외된 것 아니냐는 얘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회사에선 "오비이락"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설득력은 떨어졌다.
그룹 내부에선 최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란 기류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연말 인사와 겹쳐 레임덕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려 사내 정치에 골몰돼 조직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회장들은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과 달리 이번엔 하지 않은 이유라는 얘기도 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로서 할 말을 했다는 입장이다. 어찌 됐든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지만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인상을 지우기는 어렵다. 최 회장이 후보 신청을 했더라도 엄정 평가를 약속한 후추위에서 걸러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기업에 입김을 불어 넣은 것 아니냐는 비판에선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최 회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실과 1년 넘게 불협화음을 빚었다. 윤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서 모두 누락되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그간 포스코 회장은 정권교체 시기와 맞물려 물러났다. 최 회장은 처음으로 임기를 다 채운 CEO라는 점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민간기업 지배구조를 흔드는 체계는 변하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하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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