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힘?...‘이재명 습격범’ 당적에 정치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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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피의자의 '당적'을 놓고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당적자로 확인될 경우 '상대당을 향한 정치 테러'라는 명분이 강해지는 반면, 민주당 당원으로 판명날 경우 야당 내 분열로 확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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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이면 ‘상대당 테러’ 명분 강화
민주당이면 야당 내 분열 확전
정치적 이해관계 해석 경계론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피의자의 ‘당적’을 놓고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당적자로 확인될 경우 ‘상대당을 향한 정치 테러’라는 명분이 강해지는 반면, 민주당 당원으로 판명날 경우 야당 내 분열로 확전될 수 있다.
4일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씨가 2023년 4월 민주당에 입당한 뒤 1년여 동안 이 대표의 동선을 따라다닌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13일 이 대표의 부산 일정에서도 목격됐다. 경찰은 김씨가 민주당에 입당하기 전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국민의힘은 김씨와 동명인물이 당적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당적상 인물과 피의자 김씨가 동일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힌 상태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C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과거 한나라당 시절 당원이었던 것은 맞는데, 당적을 옮긴 것도 밝혀졌다”면서 “(피의자는) 정치적으로 극우·극좌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은둔형 정치 훌리건이 사고를 친 것이라 (이 사람에 대한 사실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과거의 당적, 최근에 입당한 현재 당적 상황을 살피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피의자의 당적에 따른 정치적 파장을 현 단계에서 해석할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당적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이고, 야당 대표의 일성도 나오지 않았다. 현 단계에서 정치적 분석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금은 정치권의 혐오프레임과 증오프레임을 자성해야 될 때”라면서 “당적에 따른 유불리를 해석한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커터칼 피습 사건 당시와는 맥락이 다르다는 평가는 나왔다. 윤 실장은 “당시엔 선거 정국이었고 자유한국당에 비해 열린우리당이 열세였을 때”라면서 “지금은 선거가 98일 남은 상황이고 민주당과 국힘의 지지율이 비등해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긴 어렵다”고 했다. 김상일 평론가는 “사회적 위기의 한 단면으로 해석하는 것이 먼저”이라면서 “‘사적 제재’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민주사회의 원칙인데 그것이 무너진 것”이라고 짚었다. 윤 실장은 “정치 이슈에서 거친 말들과 공격이 오가다 보니 역치가 높아지고, 익명성을 무기로 정치에 과몰입하는 풍토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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