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구척장신 제압한 스밍파, 창단 첫 4강 진출
[김상화 기자]
▲ 지난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 SBS |
<골 때리는 그녀들> FC 스트리밍파이터(아래 '스밍파')가 5개월 전 패배를 설욕하면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4회 슈퍼리그 B조 스밍파 vs FC 구척장신의 경기에서 스밍파는 깡미의 선제 헤딩골과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2대 1,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챌린지리그 2위+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슈퍼리그에 처음 출전했던 스밍파는 조별리그 2전 전승을 거두며 창단 후 첫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8월 방영된 SBS 컵대회에서 만났던 구척장신에게 당했던 0대 4 대패를 설욕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뒀다.
당초 이날 경기는 전통의 강호 구척장신의 우세가 전망되었지만 멤버 구성원의 변화,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등이 두 팀의 승패를 결정짓고 말았다. 특히 지난번 월드클라쓰와의 첫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히밥의 안정적인 킥을 바탕으로 스밍파는 내친 김에 더 큰 목표 달성에도 나설 수 있게 되었다.
▲ 지난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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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척장신과의 첫 만남에서 4골을 내줬던 스밍파 골키퍼 일주어터는 "우리는 궁지에 몰린 치와와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라진 모습일 것"이라며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을용 감독은 상대 팀 구척장신의 장점인 장신+피지컬 우세를 무력하게 만들고자 빠른 스피드 및 견고한 팀워크 활용을 선수단에게 강조했다. 공을 갖게 되면 속공 및 패스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을 주문했다.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한 히밥 또한 이번 시합의 필승 전략 중 하나로 활용되었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힘과 정확성을 겸비한 중거리 슛, 킥인 등으로 팀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던 히밥은 이번 구척장신과의 경기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담당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구척장신은 핵심 멤버의 하차, 주력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인해 기대했던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말았다. 수비의 중심을 담당했던 송해나가 부상 등의 이유로 팀을 떠나게 되면서 공백이 발생했다. <피지컬 100> 출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요요가 합류했지만 또 다른 주축 선수 이현이(감기몸살), 허경희(발목 부상) 등이 100% 컨디션을 갖추지 못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한 골 차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 지난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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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골때녀> 첫 번째 골의 주인공은 스밍파 깡미였다. 히밥이 예리하게 띄운 킥인을 그대로 머리를 사용해 방향을 틀어주는 고난이도 헤딩슛을 성공시켜 1대 0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 상대 선수들을 압박하면서 흐름을 가져온 스밍파는 선취골을 넣으면서 확실하게 주도권을 가져왔다.
후반전에 터진 두 번째 골 역시 스밍파의 몫이었다. 이번에도 히밥의 킥이 사실상 득점을 만들어냈다. 구척장신 수비수 김진경의 몸을 맞고 골망을 가르면서 단숨에 2대 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수세에 몰린 구척장신은 허경희를 전방에 포진시켜 만회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추는 등 불운이 겹쳤다.
설상가상으로 이현이마저 상대 선수와의 안면 충돌 부상을 입고 경기장 밖으로 물러 나오는 등 어려움이 뒤따랐다. 차서린이 뒤늦게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2대 1, 스밍파의 완벽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 지난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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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밍파의 돌풍은 선수단의 절치부심, 새 멤버 합류, 기량 업그레이드 등이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챌린지리그를 넘어 슈퍼리그에 진출하면서 자신만만했던 스밍파였지만 컵대회 대패는 잠시 갖고 있던 자만심을 여지 없이 박살내고 말았다. 이를 통해 마음가짐을 재정비했고 결국 5개월 후 설욕에 성공할 수 있었다.
확실한 킥 능력을 지닌 히밥의 가세는 스밍파의 상승세를 이끈 기폭제와도 같았다. 심으뜸의 스피드와 체력에만 의존하던 단순한 공격에서 벗어나 세밀한 세트피스 공격이 가능해지면서 상대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었다. 힘과 정교함을 모두 갖춘 킥 덕분에 공격선 다변화를 이루면서 스밍파는 공격축구의 진수를 선보이게 되었다.
기존 선수들의 기량 향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슈퍼리그에 올라오긴 했지만 컵대회까지만 하더라도 전반적으로 경기를 읽는 능력 등은 아직 타 팀 대비 부족함을 갖고 있었던 스밍파였다. 그런데 이번 슈퍼리그 들어선 깡미, 앙예원 등 이전에 비해 향상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공만 쫒아가기 급급했던 이전의 모습이 상당 부분 사라졌고 폭넓은 시야로 경기를 읽게 된 선수들은 어느새 슈퍼리그 새로운 우승 후보로 스밍파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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