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美 신차 판매량 소폭 반등…올해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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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 신차 판매량이 13% 늘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직전 해인 2022년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생산 차질로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역대급으로 저조했던 해인 만큼 그다지 '좋은 성적표'를 낸 게 아니라는 평가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약 1560만대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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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성적표는 아니라는 평가
“올해 신차 판매량, 지난해와 비슷”
금리 여전히 높고, 전기차 인기 주춤
지난해 미국에서 신차 판매량이 13% 늘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직전 해인 2022년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생산 차질로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역대급으로 저조했던 해인 만큼 그다지 ‘좋은 성적표’를 낸 게 아니라는 평가다. 고금리 여파가 이어지고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하고 있는 탓에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이전 자동차 판매량에 도달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3년 자동차 업계의 미국 신차 판매량이 약 15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가 각각 14%, 7% 증가한 260만대, 230만대를 판매했다. 미국에서 약 1370만대의 차량을 인도했던 2022년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인해 업계에선 최근 10년 중 최악의 판매 해로 기록됐다.
WSJ는 “지난해엔 이런 문제가 해소되면서 신차 판매량이 반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자동차 재고의 증가는 신차 가격 인하 효과를 불러 소비자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차 재고 부족 문제에 따라 판매량이 저조했던 2022년의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결코 호실적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올해 전망도 그리 좋지 않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약 1560만대로 예측했다. 금리가 여전히 높아 고객들의 지출 여력이 줄어든 데다 추가 자동차 가격 인하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은 구매에 서두르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 USA의 최고경영자인 랜디 파커는 “2024년은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의 성장세도 주춤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1~10월 기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86만9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 증가했다. 판매 증가율이 70%를 넘었던 2022년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다.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에도 여전히 가격이 높다는 점,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 판매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자, GM은 올해 중반까지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고, 테슬라는 멕시코 공장 건설 일정을 연기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3, 모델S 등 제품의 가격을 선제적으로 인하하면서 4분기 48만대를 인도했지만, 같은 기간 52만대를 판매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에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리비안은 생산량을 늘렸음에도 차량 판매량이 1만4000대로 직전 분기 대비 10% 줄었다. 여기에 올해부터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사용하는 전기차종은 미 정부의 세액공제 형태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 것도 악재로 작용한다. 대표적으로 인기 모델인 포드의 머스탱 마하-E 등이 보조금 목록에서 빠졌다.
코로나19 이전 판매량인 1700만대에 도달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분간 미국 자동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아메리칸 혼다 자동차의 자동차 판매 책임자인 마마두 디알로는 “하이브리드가 현재 업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모델이라는 사실을 많은 업계가 알고 있다”고 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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