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송 MC 데뷔하는 이효리의 '레드카펫' 첫 게스트 라인업.list
이효리가 KBS 2TV 심야 음악쇼인 〈더 시즌즈〉의 새로운 시즌, 〈이효리의 레드카펫〉의 사회를 맡게 됐습니다. 데뷔 후 20여 년 동안 안 해 본 일이 없는 그이지만, 의외로 음악방송 MC는 처음입니다. 〈더 시즌즈〉는 앞서 박재범, 잔나비, AKMU가 각자의 곡 제목이나 가사를 프로그램 타이틀에 활용해 왔는데요. 이효리는 '후디에 반바지' 속 '레드카펫'이라는 가사를 사용했네요.
〈이효리의 레드카펫〉 론칭 소식이 알려진 후 가장 기대를 모은 건 첫 방송 게스트 라인업이었습니다. 그 동안 〈더 시즌즈〉는 각 시즌 1화마다 뮤지션을 비롯한 다양한 스타들을 초대해 그들의 노래와 이야기를 듣곤 했거든요. 2일 녹화 현장에서 이효리의 음악방송 MC 데뷔를 축하할 게스트들이 공개됐습니다.
먼저 최근 몸 담고 있던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블랙핑크 제니가 1인 기획사를 차린 후 첫 활동을 〈이효리의 레드카펫〉에서 선보였습니다. 그간 KBS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던 제니가 이날 '걸그룹 대선배' 이효리와 만나게 됐다는 점도 관전포인트예요. 제니는 "'(내가) 혼자 뭘 할 수 있지?'라고 계속 자문하다가 용기를 내서 부딪혀 보기로 했다"라며 독립 배경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이효리는 "내가 싫어했던 부분도 때론 사람들이 사랑해 주더라"라고 후배를 응원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효리의 '미스코리아'를 함께 불렀고요.
여기에 〈더 시즌즈〉 선배인 AKMU 이찬혁, 신동엽과 이정은이 게스트로 나타났습니다. 신동엽과 이정은은 특히 의외의 손님이었는데요. 2000년대 초반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이효리와 호흡을 맞췄던 신동엽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이효리의 연기 스승으로 알려진 이정은은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불렀습니다.
이날 이효리는 KBS를 향한 편지를 보내며 녹화를 마무리했어요. 거기엔 걸그룹 멤버에서 솔로 가수로, 또 예능계를 주름잡은 엔터테이너로 변신을 거듭하다가 돌연 제주도에서의 삶을 보냈던 이효리의 소회가 담겼죠. 그는 편지를 통해 "내가 제주에서 지낸 10년 세상은 많이 변했고 다들 자리를 옮겼더라"라며 "그런데 넌 이 자리 그대로 여기에 있네. 로비 입구, 낡은 계단, 오래된 자판기까지"라고 지난날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핑클로 활동하며 네 명일 때도 혼자일 때도 커다란 차에서 내려 여기까지 걸어오던 모든 날과 모든 길들이 나에겐 레드카펫이었다. 더 친하게 지내자. 반갑다 친구야"라고 KBS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첫 방송은 5일이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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