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뿌리내린 권력의 실체 '옥스퍼드 초엘리트'
정길준 2024. 1. 4. 10:06
한때 세계를 제패하기도 했던 영국을 주무르는 권력의 중심에는 옥스퍼드가 있다. 2010년 이후 연속으로 5명의 총리를 배출할 만큼 영국 정치사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상징이다.
이런 옥스퍼드가 영국을 지배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던 내막을 파헤친 르포르타주 '옥스퍼드 초엘리트'(글항아리)가 독자들과 만난다.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저자 사이먼 쿠퍼는 옥스퍼드대학 동문인 보리스 존슨, 대니얼 해넌, 제이컵 리스모그 등의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초엘리트 그룹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봤다.
명문대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출세에 가까워지는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 사립 기숙학교 출신들은 10대 때부터 인맥을 형성해 옥스퍼드에 입학한다. 상류층 부모를 둔 옥스퍼드생들은 중산층 출신의 동기생들을 이방인 취급한다.
또 옥스퍼드생들은 3년간의 짧은 학부 생활 중 공부는 최소한으로 하고 일찍이 정치 감각을 익혀 의회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공붓벌레'라는 단어를 가장 치욕적으로 여길 정도다.
이 책은 타임스 '최고의 책',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의 데이비드 시걸은 "세렝게티 초원의 포식자와 먹이를 관찰하는 자연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옥스퍼드를 해부한다"고 평가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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