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오시멘 제외, 벤제마·메시·호날두 포함…월드베스트 11 또 한 번 '인기투표'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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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른 나폴리 선수들은 모두 제외됐고, 변방 리그로 떠난 왕년의 스타들은 포함됐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베스트 11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에 오른 선수와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한 선수보다 높은 순위라는 건 그만큼 김민재가 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뜻이 된다.
김민재뿐만 아니라 나폴리 선수들 모두 후보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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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른 나폴리 선수들은 모두 제외됐고, 변방 리그로 떠난 왕년의 스타들은 포함됐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베스트 11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3일(한국시간) FIFPro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팀 후보 23명을 선정했다. 남자 축구선수 약 2만 2천여 명의 투표로 선정된 후보는 골키퍼 3명, 수비수 6명, 미드필더와 공격수 각 7명으로 구성됐다.
김민재의 이름은 없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충격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팀에 33년 만의 스쿠데토를 안겼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를 수상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나폴리를 사상 최초로 8강에 올리는 성과를 남겼다.
김민재는 세계적인 인정도 받았다. 지난해 발표된 2022-2023시즌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김민재는 22위에 올랐다. 이는 센터백으로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요슈코 그바르디올(25위)과 후벵 디아스(30위)보다 높은, 센터백 최고 순위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에 오른 선수와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한 선수보다 높은 순위라는 건 그만큼 김민재가 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김민재는 월드베스트 11 후보에서는 제외됐다. 월드베스트 11은 FIFPro가 주관하는 특성상 선수들의 투표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직접 뛰는 축구에 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지만 일반적으로 다른 팀 경기를 유심히 챙겨보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월드베스트 11은 언제나 인기 투표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김민재가 후보에서 빠진 것도 같은 결로 해석된다. 수비수 후보에 오른 디아스, 버질 판다이크, 에데르 밀리탕, 안토니오 뤼디거, 존 스톤스, 카일 워커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지만 엄밀히 말해 지난 시즌 판다이크나 밀리탕, 뤼디거가 김민재보다 훌륭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투표 기간도 현지시간으로 카타르 월드컵 종료 후인 2022년 12월 19일부터 진행됐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김민재뿐만 아니라 나폴리 선수들 모두 후보에서 제외됐다. 특히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로 선정된 빅터 오시멘이나 세리에A 최고의 선수(MVP)였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제외된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오시멘이나 크바라츠헬리아가 공격수 후보에 오른 선수들보다 못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공격수 후보에서도 선수단 투표라는 한계점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카림 벤제마,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왕년의 스타들이 선정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벤제마는 지난 시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을 뿐더러 올여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메시는 월드컵에서 걸출한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2023년 올해의 팀에 걸맞으려면 이러한 모습이 제외됐어야 맞다. 호날두 역시 이번 투표 기간에는 사우디 리그에서 아직 허덕이고 있었다.
그나마 메시와 호날두는 각 리그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참작이 가능하나, 벤제마는 사우디 리그에서도 특출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오시멘을 밀어낼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
월드베스트 11은 자신의 포지션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11명의 선수가 선정되며, 현지시간으로 오는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공개된다.
[FIFA FIFPro 월드베스트 11 후보]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레알마드리드), 에데르송(맨체스터시티),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빌라)
수비수: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카일 워커(이상 맨체스터시티), 에데르 밀리탕, 안토니오 뤼디거(이상 레알마드리드), 버질 판다이크(리버풀)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보루시아도르트문트/레알마드리드), 케빈 더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 로드리(이상 맨체스터시티), 루카 모드리치, 페데리코 발베르데(이상 레알마드리드),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시티/바르셀로나)
공격수: 카림 벤제마(레알마드리드/알이티하드),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인터마이애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해리 케인(토트넘홋스퍼/바이에른뮌헨),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마드리드)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FIFPro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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