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 계약…한글로 "환영합니다"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한국인 투수 고우석(25)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4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오른손 불펜 투수 고우석과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앞서 MLB닷컴 등 미국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고우석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59억원)에 사인했다. 구단과 선수 합의에 따라 1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붙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고우석은 올해 175만 달러, 내년 225만 달러를 각각 받는다"며 "옵션 실행으로 1년 더 뛰게 되면, 2026년 연봉은 300만 달러다.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전별금 성격으로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수령한다"고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해 MLB 불펜 투수 평균 연봉은 231만8772만 달러였다. 올해 LG에서 연봉 4억3000만원을 받았던 고우석은 빅리그 평균 수준의 대우를 받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고우석은 2017년 1차 지명을 받고 LG 트윈스에 입단한 뒤 7시즌 통산 139세이브(평균자책점 3.18)를 올린 전문 마무리 투수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를 수확해 역대 최연소 단일시즌 4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도쿄 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에서 국가대표 소방수로도 활약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고우석은 지난해 KBO리그 LG에서 44경기에 구원 등판해 9이닝당 탈삼진 12.1개,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 0.179,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86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우석은 지난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한 마지막 투수였다"며 "올해 초엔 우리 팀 내야수 김하성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 다만 부상으로 등판은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고우석의 입단을 환영하는 메시지도 남겼다. 한글로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적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을 함께 올렸다. 또 '고우석'의 영어 발음을 'OOO-suck-go'(우-석-고)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고우석이 입단하게 될 샌디에이고는 내야수 김하성이 2021년부터 몸담아온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팀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한국인 선수 최초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팀 안팎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빅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고우석에게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존재다.
또 김하성 영입을 주도한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호의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조시 헤이더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자 일본 프로야구 최연소 200세이브 기록을 세운 왼손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영입했다. 이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마무리 투수 고우석까지 데려가 불펜을 강화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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