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결승골만 빛난 게 아니었다…놀라웠던 시저스킥에 패스 성공률 96%, 8점대 평점까지
김명석 2024. 1. 4. 07:21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팀의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우승을 이끈 결승골을 터뜨렸다.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 후 첫 우승 트로피이자 이적 첫 시즌 시즌 3호골이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결승골만큼이나 경기 내내 놀라웠던 집중력을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경기 후 방송사 수훈 선수 인터뷰 역시 그의 몫이었다.
이강인은 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옹 툴루즈전에 선발 출전, 팀의 2-0 완승과 통산 12번째 우승을 이끈 결승골을 터뜨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랑스 리그1에 이어 자신의 시즌 3호골이기도 했다.
이강인의 골은 전반 3분 만에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우스만 뎀벨레의 논스톱 크로스를 문전에서 외발로 방향만 바꾸는 절묘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가 발을 뻗으며 이강인의 슈팅을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AC밀란(이탈리아)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PSG 데뷔골을 터뜨리고, 11월 몽펠리에전에서 프랑스 리그1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시즌 3호골을 넣었다. 시즌 공격 포인트는 3골·2도움. 특히 이강인의 이 골은 PSG의 2-0 완승과 함께 팀의 우승으로 이끈 결승골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졌다.
이날 이강인의 활약상이 비단 결승골만 빛난 건 아니었다. 이날 이강인의 패스 성공률은 무려 96%에 달했다. 50차례 시도한 패스 가운데 무려 48개는 동료들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이강인이 안정적인 패스 대신 과감한 패스를 자주 시도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값진 수치였다. 실제 이날 이강인은 결정적인 기회를 한 차례 만들었고, 파이널 서드 지역으로 향한 패스도 다섯 차례나 됐다. 크로스 시도 4회(1회 성공), 롱패스 성공 3회(2회 성공) 등 다양한 형태의 패스로 PSG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반 35분엔 문전에서 과감한 시저스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측면에서 올라온 직선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몸을 빙글 돌려 시저스킥으로 직접 상대 골문을 노렸다.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문전에서 과감하게 시도한 시저스킥은 그 자체만으로도 팬들의 박수를 받을 만했다.
각종 매체에서도 8점대 높은 평점을 받았다. 폿몹 평점에선 8.3점을 기록, 아치라프 하키미(8.8점)와 킬리안 음바페, 잔루이지 돈나룸마(이상 8.4점)에 이어 팀 내 평점 4위를 기록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PSG 선수들 가운데 8점대 평점은 5명뿐이었다. 소파스코어 평점 역시도 8점대였다. 이는 하키미(9점) 돈나룸마(8.5점)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기록을 기반으로 한 평점에선 최고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는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돼 방송사 인터뷰에 직접 나섰다. 이강인은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항상 팀을 돕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그들에게서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자리에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이강인은 2-0 승리가 확정되자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우승 세리머니 장면에선 맨 앞줄 트로피 바로 옆 자리에서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강인 커리어에 우승 타이틀이 새겨진 건 발렌시아 시절 2018~19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PSG는 전반 3분 만에 터진 이강인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렸다. 이후에도 거센 공세를 이어가다 전반 44분 음바페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음바페의 추가골 장면에서도 이강인이 힘을 보탰다. 역습 상황 중원에서 공을 잡은 그는 왼쪽을 파고들던 브래들리 바르콜라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바르콜라는 중앙에 있던 음바페에게 패스를 건넸고, 음바페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과 음바페의 연속골로 전반을 2-0으로 마친 PSG는 후반 내내 리드를 굳게 지켰다. 후반전 슈팅수는 2-12로 크게 열세였으나 돈나룸마 골키퍼의 선방쇼 등을 더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호시탐탐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첫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강인이 결승골을 넣은 트로페 데 샹피옹은 전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FA컵) 우승팀이 격돌하는 슈퍼컵 대회다. 이번이 통산 17번째 슈퍼컵 참가였던 PSG는 프랑스 팀들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프랑스 최강의 팀 입지를 다졌다. 그 중심에 이강인이 있었다. PSG에 이어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 2위는 8차례 정상에 오른 올림피크 리옹이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이강인은 곧바로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해 클린스만호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UAE 아부다비에 캠프를 차리고 최종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강인은 슈퍼컵 참가를 위해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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