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절실한 서울, 올해의 감독을 품다…“‘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김우중 2024. 1. 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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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0936="">김기동 FC서울 감독이 3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프로축구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52)이 공식적인 2024시즌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취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기동은 다르다’는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김기동 감독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14일 선임 발표가 나온 뒤, 약 2주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김기동 서울 감독’이 취재진과 마주했다.

김기동 감독은 이번 기회가 ‘새로운 도전’이라며, 부담보단 설렘이 크다고 웃었다. 특히 이번 결정을 내린 배경 중 하나로 주위의 시선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김기동은 포항 스틸러스니까 그런 성적, 결과를 내지 않았을까’라는 말이 있었다. 신경 쓰진 않았지만, 나를 평가할 때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됐다”라고 돌아봤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에서 눈부신 커리어를 쌓았다. 2019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뒤 5시즌 중 4차례 파이널 A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자금 싸움에서 밀렸지만, 매번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주전 선수들의 잦은 이탈에도 항상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꼽혔고, 그 배경에는 김기동 감독이 있었다. 뛰어난 전술적 대응은 물론, 선수 육성까지 이뤄냈다.

포항은 김기동 감독과 함께한 지난 5시즌에서 리그 4위·3위·9위·3위·2위를 기록했다. 9위를 기록한 2021시즌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1강’ 울산 HD의 독주를 마지막까지 추격한 것 역시 포항이었다. 포항은 2023년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김기동 감독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일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지도자상을 거머쥐었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서울은 2023시즌 총관중 43만명(43만29명)을 돌파하며 유료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그러나 지난 4시즌 연속 파이널 B에 머물렀다. 

김기동 감독 역시 지난 서울의 성적에 대해 의식한 듯, “관중·성적·흥행 등 모든 면에서 서울이 앞서나가야 한다. 이것이 ‘서울다움’이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오는 것이다. 성적에 더 신경 쓰겠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을 향해선 “부진한 성적탓에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기동은 다르다’는걸 보여주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를 덧붙였다.

서울에는 김기동 감독과 포항 시절 한솥밥을 먹은 제자가 많다. 임상협·권완규·이승모 등은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 팔로세비치·일류첸코도 김기동 감독의 지휘를 거쳤다. 김기동 감독은 “내가 데려오지도 않았는데 여기에 (선수들이) 있다”라고 웃어 보인 뒤 “내 스타일, 축구를 알고 있으니, 기존 선수들과의 가교 역할을 잘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오는 5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소집된 뒤, 10일 태국 후아힌에서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김기동 감독은 “첫 번째로 이식할 건 조직력”이라면서 “서울에는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지만, 기술로는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 없다. 나는 팀 적인 축구를 추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암=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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