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줄줄이 가격 인상... ‘그림의 떡’ 되나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1. 4. 07:03
에르메스를 위시한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2024년 들어 가격을 인상한다. 매년 초 제품가 인상이 이어지며 ‘명품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 1월 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전날 일부 신발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지난 2023년 1월 의류와 가방, 신발 등 가격을 올린 후 1년 만이다.
이번 인상을 통해 로퍼 ‘로얄’의 가격은 152만원에서 174만원으로 약 14.5% 올랐다. 도마뱀 가죽을 사용한 샌들 ‘오란’ 제품은 245만원에서 352만원으로 44% 가량 뛰었다.
에르메스를 시작으로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라다는 올해부터 제품 가격을 5~10% 가량 인상한다.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는 지난 1월 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예물 시계 등으로 인기가 많은 ‘데이트저스트’모델은 36MM 가격을 1142만원에서 1239만원으로, 41MM는 1317만원에서 1424만원으로 올렸다.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리자 인상 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한동안 유행했던 명품 오픈런(가게 문이 열리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행위)이 재현될 조짐도 보인다.
가격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명품 소비는 감소 추세에 있다. 작년 12월 2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으로 백화점의 해외유명브랜드 매출 증감률은 전년 대비 -1.6%로 2023년 8월 이후 4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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