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SSG행→포수 경쟁 도전장' 박대온의 다짐 "긍정적인 에너지 전달하겠습니다"

유준상 기자 2024. 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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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올겨울 SSG 랜더스의 콘셉트는 확실했다. 여러 포지션 중에서도 안방을 보강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했다. 구단은 조형우 등 기존 포수 자원의 육성과 함께 외부 자원 수혈로 변화를 주려고 했다. SSG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를 두 명이나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SSG의 선택을 받은 포수는 박대온(1라운드), 신범수(3라운드)였다. 두 선수 모두 1군 경험이 있는 포수로, 그중에서도 눈길을 끈 건 1군에서 200경기 이상 출전한 박대온의 SSG행이었다.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5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박대온은 2015년부터 1군 경기에 나섰고, 2022년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타석 이상을 소화하기도 했다. 7시즌 통산 성적은 259경기 364타수 77안타 타율 0.212 2홈런 23타점 OPS 0.519.

다만 박대온은 지난 시즌 25경기 28타수 8안타 타율 0.286 3타점 OPS 0.757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주전 포수로서의 가능성을 나타낸 김형준을 비롯해 박세혁, 안중열 등 쟁쟁한 포수들 사이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결국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박대온은 새로운 팀에서 2024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2차 드래프트 당시 SSG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보강이 가장 필요했던 부분은 포수 포지션이었다. 명단을 살펴본 뒤 괜찮은 포수 자원들을 확인했고, 포수 뎁스 강화를 목표로 포수 자원 2명을 지명하는 라운드별 전략을 수립했다. 목표했던 선수들을 뽑아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2024시즌 가장 시급한 포수 뎁스를 보강하기 위해 1군 자원이라고 판단해 지명했다. 풍부한 1군 경험을 갖고 있는 포수 자원으로, 투수 리드 및 볼 배합이 뛰어나고 준수한 블로킹과 2루 송구 능력을 보유했다"며 "타격에 있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선수로, 1군 백업 포수로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된다. 캐칭, 볼 배합, 투수 리드 능력이 투수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박대온을 높이 평가했다.

익숙했던 NC를 떠나 SSG에 적응 중인 박대온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을 만나 "팀 적응이 우선인 것 같다. (선수들과) 함께 개인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의 성향이나 팀 문화 같은 걸 배우고 있다. 정말 분위기가 좋고 형들도, 후배들도 편하게 대해줘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박대온은 "팀에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분위기가 무거울 것 같았는데, 막상 선수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까 다들 잘 챙겨주셔서 적응에 문제가 없었다"며 "박성한, 정동윤, 최민준, 박종훈, 한두솔 선수 등과 친해졌다. 아침에 함께 운동하는데, 10년 알고 지낸 사이같다"고 웃었다.

2차 드래프트 당시 SSG행 소식을 접한 박대온은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한 시간 정도는 많이 힘들었고, 정들었던 NC 선수들과 그런 감정을 나눴다. 그 이후로는 현실적인 부분도 생각하면서 어떤 부분을 보고 SSG가 날 뽑았는지, 또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우선적으로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박대온은 "투수들의 공을 한 번씩 받아봐야 할 것 같은데, 김광현 선배님의 공이 궁금하다. (박)종훈이 형이 잠수함 투수인 만큼 공을 한 번 받아봐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투수들의 투구 스타일을)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많은 관심을 받는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와 견제 횟수 제한의 경우 포수들로선 다소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 박대온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 중일까.

박대온은 "로봇 심판이 판정하는 경기를 보면 투수들이 생각하는 존보다 좁다고 느꼈고, 의외로 높은 공에 대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순간마다 존을 잘 파악해야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투수들이 불리할 것 같은데, 소통 등을 통해서 침착하게 풀어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보면 프레이밍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 않나. 견제 횟수의 경우 주자들의 도루 시도가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포수 견제 능력에 대해 얘기했다. 선수들과 소통한다면 잘 적응할 것 같다. 견제 능력은 자신있다. 팀을 위해서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안방이 약했던 팀 사정을 고려하면 주전 포수를 노릴 법도 하지만, 박대온의 생각은 달랐다. 박대온은 "포수 쪽이 약해서 내가 더 경기에 나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다른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게 설렌다. 그런 면에서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함께 나누는 걸 좋아하는데, 팀에 좋은 걸 나눠주다 보면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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