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연임은 2년 성과에 대한 평가·신임의 문제"

김형민 2024. 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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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가 한 달 여 남은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자신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 "연임은 위원장으로 재임한 2년간 보인 성과에 대한 평가와 선임의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 2기 준법감시위원회를 지난 2년간 이끌면서 자신이 남긴 성과에 대해 이사회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그 이후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한 달에 한 번 하는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를 오는 23일 위원 6명과 모여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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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은 내가 결정할 사안 아냐, 의사 밝히긴 부적절"
"2기는 긍정 평가… 견제와 균형 잘 이뤄"
'컨트롤타워' 재건은 다음 기수로

임기가 한 달 여 남은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자신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 "연임은 위원장으로 재임한 2년간 보인 성과에 대한 평가와 선임의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 2기 준법감시위원회를 지난 2년간 이끌면서 자신이 남긴 성과에 대해 이사회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그 이후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재임 기간 준법감시위원회가 보여준 성과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읽힌다.

이 위원장은 4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연임 여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결정이 나오기 전에 의사를 먼저 밝히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 위원장은 2022년 2월 취임해 2기 준법감시위원회를 이끌었다. 임기 만료는 내달 첫째 주다. 재계는 이 기간 삼성에 준법감시위원회가 연착륙했다고 평가한다. 위원회가 내놓은 ‘2022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그가 이끈 2기 위원회는 2022년 2월~2023년 5월을 기준으로 회의 총 33회를 통해 준법 경영에 관련된 여러 안건들을 논의했고 이재용 회장 등 최고경영진, 관계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하며 고언을 전했다.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준법 교육, 감시활동들도 해냈다. 이 과정에선 신환경경영전략 추진, 선임사외이사제도 도입 등 결과물도 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26일에는 한국ESG학회와 국회ESG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ESG대상 시상식’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기업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위원장은 "현장을 자주 방문하면서 목소리를 듣고 다각적인 노력으로 삼성의 준법 경영 문화를 향상했다는 평가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며 "회사와도 견제와 균형을 잘 이뤄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 위원장의 연임 여부는 재계 안팎의 관심이다. 3기 준법감시위의 성격을 규정지을 수 있는 잣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준법감시위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침체됐던 반도체 시장이 올해 반등하면 삼성의 보폭도 국내외 시장에서 커질 수 있다. 자연스레 삼성이 나아갈 행보의 적법성을 따지고 문제가 있으면 시정을 권고하는 준법감시위의 할 일도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부 규정에 따라 이 위원장은 임기 만료 후 한 차례 더 연임할 수 있다. 연임 여부는 이달 말 유력한 삼성 7개 관계사의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이 위원장은 한 달에 한 번 하는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를 오는 23일 위원 6명과 모여서 할 예정이다. 이번 기수에서 열리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재임 기간 필요성을 강조해 온 ‘컨트롤타워’는 다음 기수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조직이 크고 많은 삼성그룹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삼성은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미전실)을 2017년 2월 폐지한 후 유사 조직을 아직 갖추지 않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3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이 위원장은 "컨트롤타워에 관해선 이번 회의에 올라온 안건이 없다"면서 "컨트롤타워는 우리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연구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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