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선별 수주라지만 0척?…한화오션, 컨테이너선 접나

김민영 2024. 1. 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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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지난해 컨테이너선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2021년엔 컨테이너선 20척(계약금 규모 27억5000만 달러)을 수주했고, 2022년엔 6척(11억 달러)을 수주했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수주 잔량은 충분하다. 컨테이너선 등 앞으로의 수주 계획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올해도 '돈 되는' 수주를 이어간다는 기조에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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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지난해 컨테이너선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높은 선박만 수주한다’는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가는 한화오션이 앞으론 컨테이너선을 접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척, 암모니아 운반선 5척, 특수선 7척 등 17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 물량에 컨테이너선은 없다. 한화오션은 2021년엔 컨테이너선 20척(계약금 규모 27억5000만 달러)을 수주했고, 2022년엔 6척(11억 달러)을 수주했었다. 현재 컨테이너선 수주 잔량은 26척이다.

업계에선 한화오션이 컨테이너선을 수주하지 않는 것을 의아하게 보고 있다. 중국 조선사들이 저가 공세로 컨테이너선 수주를 대거 따내는 와중에도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경쟁사들은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29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컨테이너선 수주 잔량은 148척에 달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메탄올 이중 연료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수주한 선박 수가 29척임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이 컨테이너선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상선 중에선 LNG와 암모니아 운반선만 하고 잠수함, 함정 등 특수선에 집중하기 위해 컨테이너선을 접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이 삼성중공업에 컨테이너선용 블록을 납품하기로 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최근 삼성중공업과 500억원 규모의 상선용 블록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면 되는데 굳이 경쟁사에 블록을 납품하기로 했다”며 “앞으론 컨테이너선을 수주하지 않으려는 사전 작업일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이 수익성이 낮긴 하지만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컨테이너선 가격은 많이 뛰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규 컨테이너선 가격은 지난해 11월 2억3400만 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이던 2019년 11월 1억4600만 달러보다 약 60% 올랐다.

한화오션은 선별 수주 전략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수주 잔량은 충분하다. 컨테이너선 등 앞으로의 수주 계획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올해도 ‘돈 되는’ 수주를 이어간다는 기조에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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