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고 ‘제로슈가’ 먹었다가 배탈·설사… 문제는 ‘이것’

이해림 기자 2024. 1. 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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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 없는 단맛'으로 제로슈가(zero sugar)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설탕이 든 식품보다 열량도 낮고 혈당 관리에도 더 도움된다는 생각에 과다섭취했다간 배탈이 날 수 있다.

당알코올을 하루 10g 이상 섭취할 경우 가스가 발생하거나 설사를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실제로 2022년 9월 말티톨·D-소비톨·D-소비톨액 등 당알코올이 든 '쿼카 젤리'를 먹고 복통과 설사를 경험한 소비자가 있어, 판매사가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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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슈가 식품에 설탕 대신 들어가는 감미료인 당알코올은 과다섭취 시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죄책감 없는 단맛’으로 제로슈가(zero sugar)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설탕이 든 식품보다 열량도 낮고 혈당 관리에도 더 도움된다는 생각에 과다섭취했다간 배탈이 날 수 있다.

제로슈가 제품에 들어가는 에리스티톨, 말티톨 같은 감미료는 당알코올로 분류된다. 당알코올은 이름과 달리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진 않으며, 설탕보다 열량이 낮아 설탕 대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당알코올류인 에리스티톨은 설탕의 약 70% 수준의 단맛을 낸다. 국내에선 에리스티톨 외에도 락티톨, 만니톨, D-말티톨, 말티톨시럽, D-소비톨, D-소비톨액, 이소말트, 자일리톨, 폴리글리시톨시럽 등의 당알코올이 자주 쓰인다.

당알코올은 위와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는다. 소화되지 않은 나머지가 대장으로 내려간 뒤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며 메탄가스, 탄산가스 등을 만들어낸다. 이에 과도하게 섭취하면 속이 더부룩해지거나 복통이 생길 수 있다. 친수성을 띠는 당알코올이 수분을 끌어들여 설사하게 될 위험도 있다.

당알코올을 하루 10g 이상 섭취할 경우 가스가 발생하거나 설사를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론 소화기가 예민한 사람은 당알코올이 든 식품의 1회 제공량만 먹어도 이런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9월 말티톨·D-소비톨·D-소비톨액 등 당알코올이 든 ‘쿼카 젤리’를 먹고 복통과 설사를 경험한 소비자가 있어, 판매사가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도 했다.

복통과 설사 때문이 아니더라도 당알코올이 든 식품은 과도하게 먹지 않는 게 좋다. 당알코올이 설탕보다 열량이 낮은 건 맞지만, 절대적 열량 자체가 낮진 않아서다. 에리스티톨, 말티톨 등 당알코올의 열량은 설탕의 최대 75%에 달한다. 말티톨의 경우, 100g당 탄수화물이 67g 들어 열량이 절대 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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