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빛바랜 애플 시총1위 빼앗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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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신제품 판매 부진,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었다는 냉정한 평가, 규제 리스크 등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최근 중국에서의 신제품 아이폰15 판매 위축이 애플 비관론을 키우고 있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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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MS와 1300억 달러 差 좁혀
업계선 “틀 깨는 혁신 필요” 지적
애플이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신제품 판매 부진,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었다는 냉정한 평가, 규제 리스크 등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업계에선 “애플이 틀을 깨는 혁신이 필요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2일(현지시간) 기준 2조8870억 달러(약 3769조원)로, 2위 마이크로소프트(2조7560억 달러)와 격차가 1300억 달러 정도로 좁혀졌다. 지난해 말 기준 두 회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2790억 달러였다. 조만간 MS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구글의 시총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 중국에서의 신제품 아이폰15 판매 위축이 애플 비관론을 키우고 있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선 지난해 9월부터 국영기업, 정부부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아이폰 금지령’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업체의 스마트폰을 사는 ‘애국 소비’ 기조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지난해 8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자체 개발한 칩셋 ‘기린 9000S’를 탑재한 이후 출하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애플의 하드웨어 부문이 성장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아이폰 이후 혁신 제품의 출시가 늦어진 영향이 크다. 업계에선 2014년부터 완성차 개발을 추진한 애플이 지난해 ‘애플카’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애플 측은 아직 애플카의 공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사이 중국 시장에선 화웨이와 샤오미가 선수를 쳤다. 화웨이는 지난달 26일 전기차 ‘아이토 M9’를 출시했다. 샤오미의 자회사 ‘샤오미EV’는 최근 첫 전기차 ‘SU7’의 실물 사진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스마트폰 경쟁사들이 애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플이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다. 시총 1위 자리를 노리는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일찍이 협력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또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소송 결과가 애플의 실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앞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재판에서 구글이 아이폰 웹 브라우저 ‘사파리’에서 발생한 검색 광고 수익의 36%를 애플에 지급했다고 인정했다.
3일 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변경했다.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목표 주가는 기존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낮췄다. 바클레이스의 팀 롱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아이폰15의 판매 상황은 아이폰16의 판매 부진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혁신을 위해 틀을 깨지 않는다면, 하드웨어 영역에서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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