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 김범수의 쇄신 반응은 ‘글쎄’… 바로잡기 안되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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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와 함께 카카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이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서 카카오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정작 카카오 내부에서조차 김 위원장의 등판에도 별다른 조직 변화는 없을 거라는 의구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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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와 함께 카카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이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서 카카오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정작 카카오 내부에서조차 김 위원장의 등판에도 별다른 조직 변화는 없을 거라는 의구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카카오 본사뿐 아니라 계열사들의 ‘실정(失政)’이 반복됐지만 이를 책임지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책임론 부재로 지적받는 대표적인 계열사는 카카오모빌리티(카모)다. 카모는 정부 규제 당국의 전방위 압박을 받는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배차 알고리즘 조작 의혹, 타사 콜 차단 의혹 등 독과점 지위를 활용한 갑질 의혹을 받는다. 지난해 2월에는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25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는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조사를 받는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카모 등 택시 호출 플랫폼 사업자의 개인위치정보 관리 실태를 들여보겠다며 총구를 겨누고 있다. 최근에는 택시 업계와 상생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면합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별개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황이 이런데도 카모는 조직·인적 쇄신을 단행하지 않았다. 류긍선 카모 대표는 2019년 임기 시작 후 불거진 갖가지 잡음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임기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3~4월 임기 만료되는 류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모의 임원진 역시 단 한 명도 자리에서 물러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 역시 카모 임원들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 기술탈취 등의 사회적 논란을 만든 다른 계열사들에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문제가 발생한 기업들은 수장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경영쇄신을 하는 게 보통인데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 임원들은 자리보전을 위한 눈치싸움만 벌이는 모양새다. 카카오가 CA협의체를 만드는 식의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변화가 아닌 실질적 쇄신을 보일 시점이다.
전성필 산업1부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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