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빨간불… 강석훈 “구체적 자구안이 없다”

김진욱,신재희 2024. 1. 4. 0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태영건설이 3일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을 위한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시했지만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놔 극심한 난항이 예상된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태영건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채권단 신뢰가 상실됐는데 오늘 설명회에서도 구체적인 자구안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현 상황에서 채권단의 75%가 동의해 워크아웃을 개시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세영 회장, 사재출연 언급 안해
채권단 “살릴 의지 있느냐” 불신
태영건설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의 ‘1차 분수령’인 채권단 설명회가 3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렸으나 태영은 충분한 자구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온 모습. 연합뉴스


태영건설이 3일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을 위한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시했지만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놔 극심한 난항이 예상된다. 태영건설 창업주인 윤세영 회장이 구체적인 사재 출연 계획이나 주요 계열사 매각안을 내놓지 않자 채권단에서는 “태영건설을 살릴 의지가 있느냐”는 불신이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을 거론한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태영건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채권단 신뢰가 상실됐는데 오늘 설명회에서도 구체적인 자구안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현 상황에서 채권단의 75%가 동의해 워크아웃을 개시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저희는 원래 약속한 조항을 끝까지 지켜 달라고 촉구했고 그에 대한 확약을 오늘 채권단 회의에서 공표해주기를 강력히 요청했으나 아쉽게도 태영 측은 ‘그냥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 달라’는 취지로만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앞서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양재호 산은 기업구조조정1실장은 “티와이홀딩스에 ‘3일 정오까지 나머지 1149억원을 약속대로 입금하라’고 했지만 ‘티와이홀딩스 빚을 갚는 데 써야 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채권단 설명회에서 채권단의 관심 사항인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이나 SBS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윤 회장은 “어떻게든 사업을 마무리 짓고 임직원이 사력을 다해 태영건설을 살려내겠다”고 눈물로 호소하면서도 질의응답이 이뤄지기 전 자리를 떴다. 이후 태영건설 관계자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지원과 계열사 에코비트 매각 후 자금 지원, 골프장 운영 자회사 블루원·곡물 보관 자회사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을 골자로 한 지원안을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는 채권 금융기관 600여곳을 대상으로 진행돼 채권단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들도 알맹이가 빠진 자구안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자산 매각 등 의사결정 권한은 모두 채권단에 넘어온다. SBS를 팔지 말지는 채권단이 정한다는 의미”라면서 “벌써 ‘SBS는 죽어도 못 팔겠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워크아웃 개시 이후 원만하게 협조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신재희 기자 reali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