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자 전환 눈앞인데… 中 ‘최저가’ 공략에 쫓기는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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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첫 연간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지만 새로운 위협 또한 맞고 있다.
'최저가' 무기를 들고 온 중국계 기업의 공격적인 추격이 예고되면서다.
다만 알리와 테무의 '제품력'과 '신뢰'는 쿠팡을 비롯해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추진하는 플랫폼법이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의 성장에 발목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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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배송 등 공격 마케팅 위협
국내 비해 제품력·신뢰는 미흡
‘플랫폼법’ 쿠팡에 악재될 수도
쿠팡이 첫 연간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지만 새로운 위협 또한 맞고 있다. ‘최저가’ 무기를 들고 온 중국계 기업의 공격적인 추격이 예고되면서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입법을 추진하는 ‘플랫폼 경쟁촉진법’(플랫폼법·가칭)까지 악재로 거론된다.
3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 1·2위는 중국계 이커머스기업 ‘알리익스프레스’와 중국 이커머스기업 판둬둬의 자회사 ‘테무’였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1월 기준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707만명에 이르렀다. 11개월간 사용자 수가 371만명이나 늘었다. 테무의 지난해 11월 MAU는 354만명이었다. 지난 7월 국내에 진출해 4개월 만에 354만명을 확보한 셈이다.
물론 쿠팡이 알리나 테무와 비교할 수 없게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쿠팡의 3분기 활성고객 수(분기당 한 번이라도 쿠팡을 이용한 경우)는 2042만명이다. 2000만명의 활성고객을 가진 쿠팡이 당장 알리나 테무의 약진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안심하지 못하는 것은 이커머스 시장 환경의 특성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매출 순위가 바뀌는 게 이커머스 시장이다. 충성고객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쿠팡도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소비자의 변심’이 쉬운 시장 환경에서 쿠팡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알리나 테무로 속속 갈아탄다면 쿠팡의 지위도 마냥 안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알리와 테무는 어떻게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급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경쟁력은 선명하고 간단하다. ‘최저가’와 ‘무료배송’. 1000원짜리 제품을 파는데 무료 배송까지 해주니 궁금해서라도 한 번쯤 이용하는 사례도 적잖다.
고물가시대에 최저가와 무료배송은 강력한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급성장한 알리는 올해 국내에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알리와 테무의 ‘제품력’과 ‘신뢰’는 쿠팡을 비롯해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품경쟁력이 약하다 보니 성장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고물가 시기가 길어지면 가격경쟁력이 다른 모든 경쟁력을 압도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플랫폼법이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의 성장에 발목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더해졌다. 플랫폼법이 쿠팡을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해 규제하게 되면 가격 경쟁력에 제약을 받게 될 수 있다. 아직 법안이 확정된 게 아니라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와 테무가 최저가를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수 있다“며 “소비자와 오랫동안 쌓아온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품질이 낮거나 가짜 상표를 붙인 제품이 유통되는 건 결국 소비자 피해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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