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전시로 새해 문 연 백화점 MZ 모시기 ‘아트 마케팅’ 분주

구정하 2024. 1. 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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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백화점인가? 갤러리인가?" 백화점 업계가 예술 전시로 새해 문을 열다.

아트풀은 '예술'과 '가득하다'는 영어의 합성어로, 백화점과 아울렛을 예술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 일상 속에 영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만들어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고, 국내외 미술관이나 화랑 등과 협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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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에 트렌디한 이미지 효과


“여기는 백화점인가? 갤러리인가?” 백화점 업계가 예술 전시로 새해 문을 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고객을 모으기 위해 이어오던 ‘아트 마케팅’에 한층 더 힘쓰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3월 31일까지 더현대 대구 1층 더스퀘어에서 제프 쿤스의 작품 ‘게이징 볼’ 연작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사진)’를 전시·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제프 쿤스는 생존 작가로서 작품 최고가 기록을 세운 바 있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신화 속 켄타우로스와 라피스의 전투를 묘사한 높이 2.2m의 석고 조각상이다. 판교점에서는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미국의 떠오르는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의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더 아트풀 현대’를 새로운 구호로 삼고 아트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트풀은 ‘예술’과 ‘가득하다’는 영어의 합성어로, 백화점과 아울렛을 예술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 일상 속에 영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만들어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고, 국내외 미술관이나 화랑 등과 협업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갤러리와 함께 오는 5일부터 오는 3월 4일까지 본점 에비뉴엘에서 ‘Like a Dragon’라는 이름의 전시를 연다. 지하 2층부터 4층 아트월에 권용래·정직성·이종기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갑진년의 ‘청룡’을 세 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해 만든 작품들이다. 에비뉴엘 잠실점 6층 롯데갤러리에선 다음달 14일까지 예술과 와인을 결합한 전시회를 연다. 박선기 하태임 최태훈 작가와 함께 한정판 아트 레이블 와인을 출시하고, 와인이 만들어지는 여정을 따라 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광주신세계에서 다음 달 13일까지 여러 작가들이 회화, 영상, 설치 미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용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신세계는 2016년부터 매해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테마로 전시를 펼치고 있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 & Science)에서는 오는 5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새해 소원’을 주제로 용을 비롯해 소망을 상징하는 달,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램프요정 지니 등을 소재로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술과 패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예술을 즐기는 MZ세대가 많아지고 있다”며 “젊은 층에게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예술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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