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지 일대 교회 수십개… 길 끊겨 소방차도 접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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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준비하는데 천지가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두 자녀는 식탁 아래로 피했고 저는 뜨거운 냄비가 쏟아질까 봐 잽싸게 들었죠. 늘 있는 지진이라 금방 끝나겠지 했는데 평소와 달리 진동이 너무 컸고 또 길게 이어져 이러다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선교사는 "이시카와현에는 수십개의 교회가 있는데 아마 적지 않은 교회가 큰 피해를 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큰 지진으로 또다시 아픔에 빠진 일본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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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준비하는데 천지가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두 자녀는 식탁 아래로 피했고 저는 뜨거운 냄비가 쏟아질까 봐 잽싸게 들었죠. 늘 있는 지진이라 금방 끝나겠지 했는데 평소와 달리 진동이 너무 컸고 또 길게 이어져 이러다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1일 일본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을 겪은 이준석 선교사가 전한 당시 상황이다. 이 선교사는 진앙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와 직선거리로 100여㎞ 떨어진 가시와자키시 니가타 성서학원 신학과에서 유학 중이다. 그는 일본 현지 교회에 CCM ‘꽃들도(花も·하나모)’를 알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선교사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진이 잦아든 뒤 우리 가족이 있던 목조 기숙사에서 나와 본관 건물로 대피해 꼬박 하루를 지낸 뒤 돌아왔다”면서 “하지만 방송에서 며칠 사이에 큰 지진이 다시 올 가능성이 있다고 해 피난 가방을 가까이에 두고 초조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작은 규모의 여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선교사는 “이시카와현에는 수십개의 교회가 있는데 아마 적지 않은 교회가 큰 피해를 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큰 지진으로 또다시 아픔에 빠진 일본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진 발생 지역은 일본기독교단 중부교구 관할이다. 현재 교단 홈페이지에 교회 피해 상황이 올라오고 있는데 여러 교회 가운데 와지마교회의 피해가 컸다. 가토 미키오 중부교구장은 “와지마교회로 가는 길이 거의 다 끊겨 직접 지원은 불가능하다”면서 “교회 회계 담당자의 집이 전소해 교회 통장과 예비비 등이 모두 사라졌다. 교회 지붕과 출입문이 무너져내려 예배당 안 물건을 빼낼 수도 없다”고 전했다. 지진은 진앙에서 300㎞ 정도 떨어진 도쿄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35년간 노숙인 사역을 하는 신복규 선교사는 “지진이 나더라도 보통 진앙 근처에서 10초 남짓 이어지고 마는데 이번처럼 먼 곳에서도 규모 3에 달하는 지진이 발생한 건 손에 꼽을 일”이라고 의아해했다.
신 선교사에 따르면 한국인 선교사들의 네트워크인 재일한국기독교연합회 소속 교회와 선교사는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선교사는 “지진이 너무 커 손 쓸 새도 없이 집 260채가 고스란히 타버렸고 길이 끊겨 소방차도 접근하지 못하는 등 진앙 상황이 아주 열악하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며 한국교회의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장창일 김아영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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