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전파하는 설치미술 작가 플로렌틴 호프만의 전시

정소진 2024. 1. 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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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행복과 평등, 사랑을 전파하는 설치미술 작가 플로렌틴 호프만. 그가 누구든 환영받는 전시를 활짝 열었다.
한국에서 선보이는 ‘Rainbow Bear Family’와 플로렌틴 호프만 작가.

Q : 화이트스톤 갤러리와 함께하는 네 번째 개인전이다. 서울에서는 처음이지만 이번 〈Inclusive〉 전시에서 새로운 조각 시리즈 ‘Rainbow Bear Family’를 공개할 예정인데

A :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지점이 개관할 때 야외 설치미술 작품을 의뢰받았다. 대부분의 작업은 여러 지역에서 영감을 받고, 지역 특색을 살려 완성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한국의 특징을 담은 작품을 기획하고 싶었다. 몇 년 전부터 선보여온 작업들도 이번 전시에서 재조명할 예정이다. 전시를 아우르는 주제는 ‘우리는 모두 통일되고 절대 분리되지 않으며, 차별 없고 모든 이를 환영한다’이다.

Q : 한국 전시를 위해 작업한 ‘Rainbow Bear Family’는 왜 곰이 소재인가

A :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을 찾다가 가슴에 독특한 흰색 문양이 있는 곰을 발견했다. 바로 반달가슴곰이다. 기존의 반달가슴곰의 검정색에 가슴 문양을 그대로 살리지 않고 평등과 행복, 사랑을 표현하는 무지개 색감으로 칠했다.

Q : 작품 대상이 대부분 동물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그 지역의 문화나 역사를 공부한다. 그 과정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동물을 발견하면 소재로 사용한다. 지금까지 모든 작품의 동물이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사람과 가장 비슷한 생명체이기도 하고, 전설적인 신화를 보면 인간과 가장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게 동물이다.

뛰어노는 개구리를 형상화한 ‘Play-Upside Down’과 중국 심천에서 작업한 ‘Kraken’을 축소한 작품.

Q : ‘거대한 달팽이’는 4만 개의 비닐봉지로 제작했고 ‘초대형 토끼’는 널빤지로 제작됐다. 16m에 달하는 ‘대형 원숭이’는 슬리퍼로 만들어졌고. 이토록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재료들이 생경한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A : 질감과 물질성이 다른 재료를 반복적으로 차곡차곡 쌓거나 연결해서 크게 만들면, 피부처럼 하나의 조직 구조가 형성된다. 패턴이나 문양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단지 재료일 때와 달리, 작품으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다는 점이 늘 흥미롭다.

Q : 재료를 하나하나 엮어 건물만큼 큰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힘들었던 작품은

A : 보통 서너 달 정도면 완성하지만 중국 전설 속의 문어를 귀엽게 형상화한 ‘크라켄’과 ‘레인보 베어 패밀리’가 4~5년 정도로 오래 걸렸다. 기획과 제작 과정은 오래 걸리지 않지만 정부 허가를 받아야 설치미술 작업이 진행되는데, 허가가 늦게 떨어지거나 용역 업체의 일정 지연으로 오래 걸렸다. 항상 물리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Inclusive〉전 대표 작품.

Q :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A : ‘오줌 누는 북극곰’. 기후 변화에 따른 멸종위기동물인 곰으로 환경 파괴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꼬집었다. 강에 오줌을 누는 곰의 모습인데, 밤이 되면 가로등 불빛 덕분에 곰의 오줌이 노랗게 보이는 효과가 생긴다. 세상에 저항하고 반발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Q : 행복을 선사하는 작가로서 최근 행복감을 느낀 순간은

A : 정말 사소하지만 어젯밤 내가 응원하는 축구 팀이 우승했다. 굉장한 행복감을 느꼈다.

Q : 〈Inclusive〉 전시는 언제 보면 좋을까

A : 시간대와 날씨, 상황,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길 바란다. 그러므로 언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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