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로저스의 마켓 나우] 2024년은 반도체 회복의 해
반도체는 컴퓨터·휴대폰에서 자동차·제조장비에 이르기까지 여러 제품 공급망의 핵심이기에 반도체 부문의 활동이 전체 공급망 활동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팬데믹 기간의 반도체 부족 사태는 공급망이 어떻게 흔들릴 수 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망 활동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하는 ‘상향 굴곡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2024년으로 해가 바뀌고 나서도 한참 시간이 흐르기 전까지는 공급망이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도 시장의 다수 전망에 따르면 2023년 4분기에 회복되기 시작한 대부분의 반도체 회사의 매출이 2024년 2분기에는 10%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주요 컴퓨터·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2023년 4분기의 수요 안정에 이어 2024년 초 회복세를 예상한다. 연결기기·주변장치 부문은 아직 회복기 단계로, 2023년 마지막 분기에 재고 안정화를 통해 하향 조정이 종료됐으며, 올해 성장은 부분적으로 신제품 출시와 팬데믹 시기에 구매한 장비의 교체 주기에 달려있다.
반도체 수요의 감소는 재고 급증을 동반했다. 상당수 기업은 수요 회복이 높아진 재고량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여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내놓은 의견을 면밀히 종합해보면 2024년 수요가 공급과 재고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자산업 부문의 수요 감소는 반도체 수출 4강인 중국·대만·한국·일본의 수출에서도 나타난다. 당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들의 총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9% 감소했다.
지난 2년간 컴퓨터·휴대폰 등 가전 수요의 감소로 메모리 반도체와 저장장치 제조업체들이 가장 큰 침체를 겪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에서 메모리칩 비중이 2022년 55%에 달했던 한국에서 침체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났다. 한국 반도체의 평균 가격은 2023년 3분기에 2022년 2분기에 비해 29% 하락했다. 2024년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025년에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부문에 화학제품과 접착제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재고 조정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는 안정세에 이어 일부 성장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당사 자료에 따르면 9월 이들의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지만, 수출 제한 조치는 최고사양 그래픽 프로세서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제조장비 회사들은 지정학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주문과 판매가 2024년에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 로저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공급망 연구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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