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의사록 앞두고 장초반 하락세...10년물 금리 4% 돌파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3일(현지시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대기하면서 장 초반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채금리 오름세 속에 전날 급락한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이날도 주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투심 전반에 부정적 여파를 준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23분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1% 내린 3만7481선에서 거래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67% 떨어진 4710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9% 하락한 1만4620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기술, 소재, 임의소비재, 산업 관련주는 하락하고, 에너지, 헬스 관련주는 상승 중이다. 애플은 전날 바클레이스의 투자의견 하향 이후 3%대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1% 안팎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4% 이상 밀렸다. 반도체주도 약세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수혜를 톡톡히 누린 엔비디아는 1%이상 내렸고, AMD는 3%대 미끄러졌다. 코인베이스는 4%, 마라톤디지털은 2% 이상 내렸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모기업인 블루밍브랜드는 신규 이사들의 추가 소식에 2%이상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공개되는 12월 FOMC 의사록을 대기하면서 애플을 비롯한 대형주의 방향성,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Fed는 지난해 마지막 FOMC인 12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하는 한편 새 점도표를 통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상태다.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이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했다고 확인했던 만큼, 구체적으로 인하 조건 등과 관련해 어떤 내용이 오갔을 지가 관건이다. 금리 인하의 조건으로 추정되는 인플레이션, 고용시장에 대한 Fed 당국자들의 평가 역시 눈길을 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르면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70%를 웃돈다. 금리 동결 전망은 27%선에 그쳤다. 다만 이는 전장(21%)은 물론, 일주일 전(9.8%)보다 동결 전망이 강화된 것이다. 금리 인하 전망에 기반한 시장의 낙관론이 지나치다는 일각의 경계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월가에서는 12월 FOMC 내 금리 인하와 관련한 논의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괴리로 인해 뉴욕증시 급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올해 금리 인하의 속도와 시기가 인플레이션 및 경제 전망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예측은 어렵고, 조건은 항상 바뀐다"면서 Fed의 결정 역시 이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 ADP 민간 고용보고서 등 고용 관련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Fed의 금리 인하 속도를 가늠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공개된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JOLTs)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월 구인 건수는 879만건으로 전월 수정치 대비 6만건 감소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월가 전망에는 부합한다.
이와 함께 시총 1위 기업인 애플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역시 차익실현 압박을 부추기면서 이날 시장 전반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반등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4.0%선을 돌파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38%선으로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4%이상 오른 102.6선을 기록 중이다.
유럽증시도 하락세다. 독일 DAX지수는 1.7%가량 내렸다. 프랑스 CAC지수와 영국 FTSE지수는 각각 1.98%, 0.73% 낙폭을 보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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