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에 한국 지하수 1m 출렁였다…수질 영향 가능성도

임성빈 2024. 1. 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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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일본에서 난 강진으로 지진해일이 발생한 가운데, 강원도 강릉시 안목해변에 파도가 치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에서 지난 1일 강진이 발생했을 때 한국의 지하수 수위가 약 1m 출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환경연구센터는 최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지진 이후 경북 문경 지하수 관측소에서 최대 107.1㎝의 수위 변화를 확인했다.

진앙에서 문경까지의 거리는 약 800㎞다.

관측 시점은 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한 4시 10분으로부터 약 3분 만인 4시 13분 49초였다.

지하수 수위는 4시 13분부터 27분까지 14분간 크게 움직였고, 이후 약 3시간 동안 계속 출렁였다.

일본에서의 강진이 한반도 지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지하수가 크게 출렁이면 석유비축기지나 방사성 폐기물 저장소처럼 지하 깊은 곳에 저장하는 시설물이 영향을 받거나, 지하수가 오염될 수도 있다.

일본 강진에 따른 한국 지하수위 변화(경북 문경 관측소). 사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에 따른 국내 지하수 수위 변화를 초 단위로 정밀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2월 튀르키예의 규모 7.8 강진 때 3~7cm의 지하수 수위 변동을 관측한 적은 있다.

연구원 측은 진앙에서 발생한 지진파가 지반을 통해 전파되면서 지하수 대수층 주변 암석과 공간 등에 압력 변화가 일어났고, 이것이 지하수 수위 진동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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