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피살' 이란 솔레이마니 추모식서 폭발…최소 103명 사망
4년 전 미군에 암살당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장성의 추모 행사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해 최소 103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이날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약 900㎞ 가량 떨어진 도시 케르만의 ‘순교자 묘지’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념식이 열리던 도중 큰 소리와 함께 폭발이 두 차례 연달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141명이 다쳤다고 이란 국가의료긴급기구가 밝혔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념식을 기념하기 위해 수백명이 모였던 터라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온라인에선 폭발 현장에 IRGC 고위 관리가 있었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지만 IRGC와 연계된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 같은 추측에 대해선 부인했다.
케르만의 현지 관리는 "이번 폭발은 테러 공격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당국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타스님은 2개의 폭발물이 여행가방에 담겨 원격 제어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차 폭발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묘지에서 7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그로부터 10분 후 1㎞ 떨어진 곳에서 2차 폭발이 발생했다. 앞서 현지에선 자살폭탄 테러범의 소행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부 장관은 "적이 심리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추측과 소문을 믿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국영TV를 통해 이번 폭발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지만 검토와 검증을 거친 후, 공식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람 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이란 사법부장은 성명에서 "이 끔찍한 범죄를 일으킨 가해자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반드시 처벌받을 것"이라면서 "책임 있는 보안과 법 집행기관은 모든 증거와 가해자를 신속히 추적해 사법부에 넘겨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IRGC 정예 쿠드스군을 이끌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 2020년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나오다 미군의 드론 폭격에 숨졌다. 이란의 군사활동의 설계자였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국가적인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전쟁 중인 가운데 솔레이마니의 측근이었던 IRGC 장성 라지 무사비도 지난달 25일 이스라엘 공격에 사망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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