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맹탕’ 자구책...강석훈 산은 회장 “진정성 안 보여”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4. 1. 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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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사옥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매경DB)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위한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시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라 워크아웃 절차에 난항이 예상된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지난 1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채권단 설명회에 직접 참석했다. 윤 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며 “임직원 모두가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태영건설은 그룹 환경 전문 계열사 에코비트를 매각해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안을 발표했다. 또한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의 지분 담보 제공과 매각 추진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채권단 관심 사항인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나 SBS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산은 측은 태영건설의 자구안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으며 자구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당초 태영그룹 지주사 TY홀딩스는 물류회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중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산업은행과 약속했지만, 확보한 자금을 TY홀딩스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태영건설의 채권자 설명회가 끝난 뒤 백브리핑을 진행하면서 “태영그룹이 당초 약속한 자구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채권은행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워크아웃의 대전제는 태영과 대주주의 충분한 자구노력인 만큼 태영 측이 문제 해결의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채권단의 원만한 협조, 시장 신뢰 회복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며 “원활한 정상화를 위해 태영그룹이 책임 있는 자세, 진정성을 가지고 당초 약속한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해 실질적인 자구 노력을 추가하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1월 11일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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