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용의 기운을 이곳에서…
2024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올해 설은 2월 10일이다. 우리 풍속에서는 이때 다시 ‘해맞이’를 한다. 새해 더욱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다짐은 한 달 이상 유효하다. 서울관광재단은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용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서울의 일출·일몰·나들이 명소를 추천했다.
용마산은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조망 명소다. 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서울 도심의 화려한 풍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뒤쪽으로는 북한산이 성벽처럼 길게 늘어서서 서울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용마산은 지명과 관련한 아기 장수 설화가 있다. 아차산 기슭에 살던 부부에게 아이가 태어났는데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는 선반 위를 다니고 지붕에 올라가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역적이 될 것이라 여겨 아기를 죽였다. 그날 밤 아차산에서 날개 달린 용마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아기 장수를 기다리던 용마는 해가 뜨자 날아갔다. 그 뒤 아차산에 용이 산다는 전설이 내려왔고 아차산의 봉우리를 용마봉이라고 부르게 됐다.
용마산 정상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뻥튀기공원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다. 계단을 따라 산을 오르면 팔각정에 도착한다.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멋지지만 해돋이라면 팔각정을 지나 정상 아래에 있는 데크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풍경이 가장 좋다.
용왕산은 양천구의 대표 해맞이 명소다. 옛 지도에 엄지산으로 기록돼 있다. 어느 날 임금은 누군가 자신을 해치는 꿈을 꾸었다. 꿈을 통해 엄지산 아랫마을에 사는 영험한 힘을 가진 박씨 노인이 죽어서 용으로 변신한 뒤 왕이 되려는 것을 알고는 화살로 용을 쏘아 죽였다. 이후 용왕산이라 불렀다.
용왕산은 해발 78m의 낮은 산이다. 지하철 9호선 염창역에서 출발해 용왕산 정상까지 가는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산 중턱에는 용왕산 근린공원이 있다. 근린공원에서 계단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정상인 용왕정이 나타난다. 해가 뜨며 나무 사이로 빛이 쏟아지는 순간이 아름답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북쪽으로는 높은 산봉우리가 펼쳐지고 동쪽에서는 한강이 흘러드니 용이 머리를 들며 솟아오르고 봉황이 날아오르는 것 같다고 하여 이름을 얻었다.
조선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 능에 갈 때 용산과 노량진 사이에 배다리를 설치해 한강을 건넜다. 강을 건넌 후에는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그곳이 용양봉저정이다. 본래 망해정이었다. 정조가 왕이 머무는 임시 휴식처로 삼으면서 직접 이름을 용양봉저정으로 지었다.
용양봉저정 전망대에 도착하면 한강대교와 노들섬이 발아래 펼쳐진다. 정조가 보았던 길게 늘어선 산의 풍경 대신 서울을 가득 채운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루며 늘어섰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63빌딩을 비롯해 여의도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노을을 보러 왔다면 야경까지 같이 즐겨보는 것도 좋다. 용산과 여의도 일대를 아우르는 고층 빌딩에서 내뿜는 빛나는 조명이 밤하늘의 어둠을 환하게 밝힌다.
용리단길은 용이 나타난 언덕이라 이름 붙은 ‘용산’의 대표적인 거리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부터 삼각지역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말한다. 골목골목마다 이색적인 음식점과 카페 등이 들어서며 MZ세대에게 힙플레이스(힙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용리단길의 대표 전시공간인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 및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LAWRENCE WEINER: UNDER THE SUN’ 전시가 열리고 있다. 언어를 주재료로 하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는 로렌스 위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
또 다른 나들이 장소는 관악구의 청룡산 인근에 위치한 ‘샤로수길’이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 근처 골목길에서 낙성대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골목 일대다. 서울대학교의 상징문인 ‘샤’ 조형물과 가로수길을 합쳐서 샤로수길이라 부르게 됐다.
청룡산은 159m의 낮은 산으로, 서울 내 등산로 중에서도 특히 난도가 낮아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산책 후에는 샤로수길 맛집 탐방을 추천한다. 일본 라면 전문점과 카페 등이 인기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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