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2부, 모든 건 최동훈 감독의 빌드업…재미·완성도 다 잡았다[D:현장]
최동훈 감독이 '외계+인' 1부의 혹평과 흥행 부진을 딛고 '한국형 어벤져스' SF 성장형 히어로물을 완성시켰다.
3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최동훈 감독,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외계+인' 2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22년 여름 개봉한 '외계+인' 1부 후속작이다. 당시 '외계+인' 1부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채 153만 명의 관객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최동훈 감독은 약 1년 반만에 '외계+인' 2부를 내놓는 심경에 대해 "1부가 끝난 후 많이 힘들었다. 사람들에게 부진의 이유를 물어봤는데 '네 탓'이라는 사람 반, 너무 파격적이라는 사람들 반이었다. 계속 고민해도 해답을 찾기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저에게 남은 건 2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러 편집본을 만들고 작업하며 1부는 판타지, SF 적 장르적 성격이 있다. 2부는 그런 흐름은 있지만 등장인물들이 엮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성을 바탕으로 한 액션 드라마다. 1부에서도 만나고 헤어지는 하는 감정이 밑에 깔려 있었지만 미약했다. 2부에서는 이런 점을 잘 드러나게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속편 진행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이 영화는 굉장히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영화다. 후반 작업하면서 1부가 끝나고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후반 작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작업을 하면서 영화를 한다는 게 이렇게 즐거웠지라고 1년 반 동안 생각이 바뀌었다. 영화가 끝났을 때, 직전에는 '나는 다시는 못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은 교묘하게 생각이 바뀐다. 저에겐 고민할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류준열은 "당연하다. 사실 이 영화 시작할 때 1,2부로 나눌 때도 이 영화는 더 할 수 있지 않냐고 이야기 했었다. 감독님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하셨다. 꼭 이 작품 아니더라도감독님과 언제든지 만나고 싶다. 다들 그런 마음 아닐까 싶다"라며 "감독님과 작업하며 '배웠다'라는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정말 너무 많이 배웠다. 이 작품에서 감독님께 배운 힘으로 더 오래 작업할 수 있었다"라고 최동훈 감독을 향한 신뢰를 표했다.
김태리는 "지금 막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실제 나이가 들어서 '보이후드'처럼 다음 이야기가 생긴다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고, 김우빈은 "저는 내일 당장도 가능하다 .준비하고 있겠다"라고 답했다.
염정아는 "저는 최동훈 감독과 세 번째 작품이다. 너무 연기하는 게 재미있고, 그 판 위에서있는 것이 행복했다. '외계+인'에서 신선이 빠지면 안된다"라고 환영했다. 조우진 역시 "이하 동문이다. 청운과 흑설의 후일담이 너무 궁금하다. 그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부부이긴 했을지, 호기심 있는 질문을 드린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김의성은 "저는 2부에서 죽었다. 그래서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저 빼놓고 하는 걸 반대한다"라면서도 "영화를 보면 자장이 죽는 장면에서 가늘게 숨을 쉬고 있다. 준비를 해뒀다"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의 류준열과 이안 역의 김태리는 전편보다 2부에서 훨씬 더 다채롭고 강도 높은 액션신을 소화했다.
특히 류준열은 1부에서 무술을 소화했다면 2부에서는 현대 액션까지 섭렵했다. 류준열은 "김우빈이 받은 옷을 그대로 받아서 촬영했다. 좋았다. 분장도 안 해도 되고, 재미있게 찍었다. 처음 과거 장면을 찍을 때는 제 몸으로 연기를 다 하고 모니터를 확인할 때의 희열이 있다. 2부에서는 제가 연기한 것에 CG를 입혔다. 2부를 보면서 '내가 연기하는 게 이렇게 보이는구나'를 알게 됐다. 그만큼 또 다른 보람이 있었다. 아쉬움보다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작업을 했다는 보람이 있어서 다음에 또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태리는 "현장에서 무술 감독님이 계속 계셨고 액션 연기를 한 선배님들도 있어 자문을 많이 받았다. 상황에 집중하려고 많이 노력했고 나온 동작을 컨펌하며 만들어갔다"라고 밝혔다.
이하늬는 핵심 키를 쥔 민개인 역을 맡아 2부의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하늬는 2부의 핵심 포인트에 대해 "1편에서 심어진 씨앗을 2부에서는 아주 맛있게 따 드시면 된다. 서사나 인물 등 모든 것이 하나의 진주 목걸이로 꾸려진 느낌이다. 마지막 장면은 찍으면서도 속편 나오는 것 아닌가란 생각을 계속했다"라고 설명했다.
김태리는 "두 번의 큰 전투신이 큰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엔딩 장면 찍을 때 배우로 전투신은 굉장히 매력이라고 느꼈다. 힘들고 어렵기보다는 도전하고 싶고 몸으로 감정을 만들어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즐거웠다. 오래간만에 각자 따로 촬영하던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해 행복한 기억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류준열은 "제가 이 동료들을 만난 것처럼 무륵, 이안, 가드, 신선 등이 만나 벌어지는 우연과 인연이 이 영화의 핵심인 것 같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이들의 하모니나 캐릭터의 조합이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최동훈 감독은 기자간담회를 마치며 마지막 인사말을 건네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2부 후반 작업하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이 '나는 관객에게 초대장을 쓰고 있구나'라는 생각이었다. 그 초대장이 잘 전달되면 좋겠다. 2부 자체 만으로도 재미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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