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회장 나서 호소한 태영…산은 “유감” 채권단 “불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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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설명회가 3일 개최됐지만 채권단에선 태영그룹의 자구안을 두고 "불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강 회장은 "이 4가지 조건을 전제로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400억원만을 태영건설에 지원했고, 블루원 지분은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의 채무를 갚는 데 쓰겠다고 말을 바꿨다"면서 "4가지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한 확약과 함께 오늘 채권단설명회에서 이를 공표해주길 요청했으나 태영그룹은 그저 열심히 노력하겠으니 도와달라고만 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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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설명회가 3일 개최됐지만 채권단에선 태영그룹의 자구안을 두고 “불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까지 설명회장을 찾아 호소문을 낭독했으나, 구체적인 자구 계획 발표는 물론 기존 자구안조차 이행되지 않으면서다.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본점에서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엔 채권단 관계자를 비롯한 약 400명이 참석했다. 최근 복귀한 윤 창업회장 등 태영그룹 관계자도 모습을 드러냈다.
윤 창업회장은 채권단에 워크아웃 동의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가능성을 증명했다"면서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관리에 소홀해 뼈아픈 위기를 몰고 온 경영진의 실책이다. 워크아웃 승인 없이는 태영을 되살리기 어렵다"이라고 전했다.
또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의 재무 상황에 대해서도 “최근 일부 보도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이라고 나왔지만, 우발채무는 2조 5000억원 정도"라면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하고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윤 창업회장은 호소문을 낭독하는 과정에서 울먹이는 등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회 참석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태영그룹은 설명회 과정에서 뚜렷한 자구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목이 쏠렸던 대주주 측 사재출연이나 SBS 지분 매각과 관련한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산은 등과 협의한 자구안도 이행되지 않았다.
이날 산은에서 만난 한 채권단 관계자는 "대체로 만족하지 못했다. 그간 나온 보도자료 내용과 다를 바 없었다"면서 "사재출연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액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산은도 회장까지 나서 태영그룹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산은은 태영건설의 대출채권 2002억원을 보유한 주채권은행으로 이번 워크아웃 신청 건을 총괄하고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설명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태영그룹이 사전에 협의한 4가지 자구안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4가지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이다.
강 회장은 "이 4가지 조건을 전제로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400억원만을 태영건설에 지원했고, 블루원 지분은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의 채무를 갚는 데 쓰겠다고 말을 바꿨다"면서 "4가지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한 확약과 함께 오늘 채권단설명회에서 이를 공표해주길 요청했으나 태영그룹은 그저 열심히 노력하겠으니 도와달라고만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태영그룹이 당초 (산은과) 약속한 자구 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은 주채권은행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을 갖고 자구안을 충분히 이행하는 한편, 실질적 자구노력을 추가해 주길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선 "채권단 입장으로 보면 이렇게 구체적인 자구 계획이 없는 워크아웃 계획안은 (워크아웃 개시 조건인 채권단) 75%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면서 "태영그룹 측에 기존 약속을 성실하게 지키겠다는 새로운 약속을 다시 한번 해주길 재차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11일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앞두고 열린 이날 설명회는 태영건설의 자구안을 확인하고 앞으로 협의회를 운영 기준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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