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서 폭발음 들렸다" 日강진에 저장조 물 넘치고 기름 유출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를 강타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노토반도 서쪽 시카 원자력발전소 변압기에서 기름이 누출됐다.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에 따르면 호쿠리쿠전력이 운영하는 시카 원전에서 원자로 1·2호기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변압기로부터 기름이 새는 것이 확인됐다.
또 시카 원전 2호기에서는 “폭발음과 타는 냄새가 난다”는 정보가 있어 소화 설비가 작동됐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호쿠리쿠전력은 직원 조사와 현장 확인 절차를 거친 뒤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폭발음은 변압기 내부에서 상승한 압력을 빼는 보호장치 작동음이고, 냄새는 기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비상용 발전기 등을 활용하면 설비 운영에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시카 원전에서는 강진 이후 부지 내 수위가 약 3m 상승하고, 원자로 1호기의 바다 쪽에 설치된 약 4m 높이 방조벽도 수㎝ 기운 것으로 파악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는 전했다.
이 원전이 있는 시카 지역은 이번 강진으로 일본 지진 등급에서 흔들림이 가장 강한 수준인 진도 7이 관측됐다.
또 시카 원전과 노토반도 동쪽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에서는 강진으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물이 흘러넘쳤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저장조에서 넘친 물의 양은 시카 원전 1호기 약 95L(리터), 시카 원전 2호기 약 326L,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 약 600L 등이다.
시카 원전 1호기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냉각 펌프 가동이 약 40분간 정지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호쿠리쿠전력과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시카 원전과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은 현재 모든 원자로의 운전이 정지된 상태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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