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서 단 2승→'해고된 루니' 불만 "83일 만에 경질은 너무해"

권동환 기자 2024. 1. 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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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현역 시절 레전드 공격수였던 웨인 루니가 13주 만에 자신을 해고한 버밍엄 시티한테 불만을 품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2일(한국시간) "부임한지 83일 만에 해고된 웨인 루니가 주어진 시간이 부족했다며 버밍엄 이사회에 반격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소속 버밍엄 시티는 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버밍엄 시티는 오늘 웨인 루니 감독과 1군 코치 칼 로빈슨과 결별했다"라고 발표했다.

버밍엄은 지난해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였던 루니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로, 버밍엄 지휘봉을 잡으면서 루니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루니는 지도자로 변신했다. 지난 2019/20시즌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더비 카운티에 선수 겸 감독으로 지도자 행보를 걷기 시작한 루니는 더비 카운티에서 분전하며 2020/21시즌까지 팀을 2부리그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인 2021/22시즌 구단의 여러 문제가 대두되며 승점 21점이 삭감돼 더비 카운티는 3부리그인 리그1으로 강등됐다.

시즌이 끝나고 팀을 떠난 루니는 2022/23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의 DC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첫 시즌 리그 꼴찌를 기록했다. 이후 2023년 새 시즌 들어 팀을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키는 등 가능성을 보여주나 싶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은 최종 실패로 끝나고 결국 지난 7일 보드진과의 불화로 인해 지휘봉을 내려놨다.

DC유나이티드에서 물러난 루니한테 접근한 건 버밍엄이었다. 당시 리그 6위에 위치한 버밍엄은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해 존 유스테스 감독을 경질하고 루니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버밍엄은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루니가 명성과 더비 카운티 시절 보여준 지도력으로 팀을 성공으로 이끌어 주질 바랐으나, 기대와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루니는 버밍엄 지휘봉을 잡은 후 리그 15경기에서 2승 4무 9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루니가 부임하기 전 6위에 위치했던 버밍엄은 현재 순위가 20위까지 추락해 강등권에 더 가까워진 상황이다. 강등권인 22위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승점 차가 6점으로 좁혀졌다.

결국 버밍엄은 2일 영국 리즈에 위치한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챔피언십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자 인내심이 바닥나 루니를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버밍엄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분명 처음에 했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따라서 이사회는 경영진의 변화가 클럽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경질 사유를 밝혔다.

쿡 CEO는 "우린 버밍엄의 성공에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불행하게도 루니가 우리와 함께한 시간은 계획되로 진행되지 않았고, 우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질된 후 루니는 자신을 15경기 만에 경질한 구단에 불만을 드러냈다. 매체에 따르면 루니는 버밍엄 지휘봉을 잡은 지 83일 만에, 약 13주 만에 해고돼 클럽을 떠나야 했다.

경질에 대해 루니는 "축구는 결과가 중요하다. 난 내가 그들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시간은 감독에게 필요한 가장 귀중한 자산이므로 팀을 지휘하는데 13주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 좌절감을 극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 같다"라며 "난 감독으로의 다음 여정을 준비하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루니와 결별한 버밍엄은 후임 사령탑으로 최근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경질된 스티브 쿠퍼 감독과 마찬가지로 셰필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내려놓은 폴 헤킹버텀 감독을 후보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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