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으로 인근 원전도 피해…저장조 물 넘치고 벽 기울어

송세영 2024. 1. 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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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를 강타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근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 보관용 냉각 수조에서 물이 넘치고 변압기에서 기름이 누출됐다.

3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노토반도 서쪽 시카 원전과 동쪽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에서 강진으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물이 흘러넘쳤다.

저장조에서 넘친 물의 양은 시카 원전 1호기와 2호기가 각각 약 95ℓ와 326ℓ,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 약 600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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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강진이 발생한 일본 노토반도 서쪽에 있는 시카 원자력발전소.연합뉴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를 강타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근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 보관용 냉각 수조에서 물이 넘치고 변압기에서 기름이 누출됐다.

3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노토반도 서쪽 시카 원전과 동쪽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에서 강진으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물이 흘러넘쳤다.

저장조에서 넘친 물의 양은 시카 원전 1호기와 2호기가 각각 약 95ℓ와 326ℓ,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 약 600ℓ다. 다행히 이렇게 넘친 물이 원전 건물 밖으로 흘러나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 원전 1호기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냉각 펌프 가동이 약 40분간 정지됐다.

시카 원전을 운영하는 호쿠리쿠전력과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시카 원전에선 원자로 1·2호기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변압기에서 기름이 새는 것이 확인됐다. 시카 원전 2호기에서는 “폭발음과 타는 냄새가 난다”는 보고에 따라 소화 설비가 작동됐다.

호쿠리쿠전력은 직원 조사와 현장 확인 절차를 거친 뒤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폭발음은 변압기 내부에서 상승한 압력을 빼는 보호장치 작동음이고, 냄새는 기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용 발전기 등을 활용하면 설비 운영에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시카 원전에서는 강진 이후 부지 내 수위가 약 3m 상승하고, 원자로 1호기의 바다 쪽에 설치된 약 4m 높이 방조벽도 수㎝ 기운 것으로 파악됐다.

시카 원전과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은 모든 원자로의 운전이 정지된 상태다.

한편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일본 내 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지진의 진앙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였지만 그 충격은 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광범위했고 핵 시설과 발전소가 많은 일본 북부 해안 지역이 영향을 받았다”며 “이들 핵 시설의 상태와 주변 바다의 방사능 수준을 측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합적인 모니터링 계획과 투명한 정보 공개 보장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진지한 대응을 촉구했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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