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세일 또 세일...이러다 '상시 할인마트' 될 판
[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대형마트들이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매월 할인행사로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인데, 수익성 훼손은 걱정입니다.
보도에 김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소고기 할인 코너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값 비싼 한우를 조금이라도 싼 값에 사려고 평일 아침부터 대형마트를 찾은 겁니다.
대형마트가 연말연초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이어가며 고객 모으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석달 연속 대형 할인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대형마트의 잇단 할인행사는 경기침체로 닫힌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섭니다
실제 지난해 소매판매액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며 가계 소비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의복, 신발부터 음식료품 등 모든 품목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대형마트 할인행사의 매출 상승 효과는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쿠팡 등 이커머스업체들보다 경쟁력을 갖춘 신선식품 매출이 할인행사 기간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경우, 한우와 딸기는 각각 20%, 40%씩 매출이 뛰었고,
이마트도 육류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을 펼쳤던 쓱데이 매출이 전년보다 22% 늘었습니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 : 시기적으로나 가격 경쟁력으로나 적절한 상품을 찾는 것들이 마트마다 서로 눈치보면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부분이거든요.저희도 고객께 저렴하게 제품을 드리려는 그런 전략들은 계속적으로 가고요.]
다만, 지속적인 할인 행사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할인 행사 때만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매출은 늘어도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이마트 영업이익(별도 기준)이 전년보다 11%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수익성은 당연히 안 좋아지는데… 우선은 행사를 안해버리면 내점 고객이 아예 제로화돼버려요. 내점 고객을 미끼상품으로 유입을 시킨 다음에 마진 높은 상품들을 팔 수 있는 기회를…]
경기침체 속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대형마트들의 치열한 할인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집객을 통해 마진이 높은 상품의 매출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심재민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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