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현질’해도 안 나오던 아이템 이유 있었네… 넥슨, 과징금 116억원 철퇴

권민지 2024. 1. 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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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의 당첨 확률을 0%로 낮춘 뒤 이를 숨기고 판매한 게임 회사 넥슨에 과징금 116억원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확률형 아이템의 당첨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 이를 고지하지 않은 넥슨이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116억4200만원의 과징금과 향후 금지명령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버블파이터에서 확률형 아이템 '매직바늘(개당 990원)'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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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버블파이터 확률형 아이템 당첨확률 0%로 낮춰
넥슨 “이미 재발방지대책 마련…이의신청·행정소송 검토”


확률형 아이템의 당첨 확률을 0%로 낮춘 뒤 이를 숨기고 판매한 게임 회사 넥슨에 과징금 116억원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확률형 아이템의 당첨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 이를 고지하지 않은 넥슨이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116억4200만원의 과징금과 향후 금지명령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2010년 5월 메이플스토리에 확률형 아이템 ‘큐브’를 도입했다. 큐브는 게임 이용자들이 시간을 들이지 않고 능력치를 높일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이다. 단 큐브를 구매한 후에야 어떤 능력치가 향상되는지 알 수 있다. 복권과 유사한 방식이다.

큐브는 1개당 1200~2400원에 판매됐고, 능력치를 올리려는 이용자들은 반복적으로 큐브를 구매했다. 2010년 9월~2021년 3월의 법 위반 기간 넥슨의 큐브 판매 수익은 5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은 처음 큐브를 도입했을 때는 능력치별 당첨 확률을 균등 설정했다. 그러나 4개월 후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능력치의 당첨 확률을 낮추면서 이를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2011년 8월에는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능력치가 아예 나올 수 없도록 확률을 변경했다. 그러면서도 ‘큐브 기능에 변경 사항이 없고 기존과 동일하다’고 거짓 공지를 올렸다.

2013년에는 장비 등급 상승이 가능한 ‘블랙큐브’를 출시하며 유사한 행위를 반복했다. 블랙큐브 출시 당시에는 1.8%의 확률로 최상위 등급으로의 상승이 가능했다. 넥슨은 2013년 12월까지 이 확률을 1.4%까지 낮춘 후 2016년 1월에는 1%까지 낮췄다. 넥슨은 이번에도 관련 공지를 생략했다.

넥슨이 운영하는 또 다른 게임 ‘버블파이터’에서도 같은 행위가 적발됐다. 넥슨은 버블파이터에서 확률형 아이템 ‘매직바늘(개당 990원)’을 판매했다. 2017년 10월~2021년 3월 매직바늘 0~5개 사용 시 당첨 확률을 0%로 설정했음에도 이를 공지하지 않았다.

다만 넥슨 측은 이 같은 행위가 확률형 아이템의 당첨확률을 고지할 의무가 없던 시기 발생했던 것이며 이미 재발 방지 대책도 적용했다며 이의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 넥슨은 이날 입장문에서 “2021년 3월 확률정보를 공개해 자발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을 완료했다”며 “공정위에 이의신청하거나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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