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시장 "서수원을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만들 것"
[최경준 기자]
"'수원에 기업이 들어갈 땅이 아직 남아있냐'고 묻는 분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있습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3일 "서수원을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며 한 말이다. 이재준 시장은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브리핑에서 서수원 개발을 비롯해 ▲과밀억제권역 규제 완화 총력 ▲3대 골목 뉴딜 ▲수원기업새빛펀드 ▲중소기업 동행지원 사업 등 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경제특례시', '시민이 만드는 새로운 수원'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면, 2024년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것을 실행해 열매를 맺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이재준 시장은 이날 "2024년에도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다. 경제 활성화, 기업 유치·지원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특히 '서수원 개발'과 관련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를 중심으로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서호·고색지구, 수원 군공항 이전 종전부지 등을 묶어서 서수원권 일원을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드는 것"이고 말했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개발 사업은 권선구 탑동 일원에 첨단 기업 중심의 복합업무단지를 조정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관내 대학들도 가용 부지 활용에 공감하며 수원시의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면서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해 수원을 최첨단기업이 찾는 도시, 첨단과학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재준 시장은 이어 "과밀억제권역 기업에 부과되는 세율을 재조정하고, 나아가 수도권정비계획법이 합리적으로 개정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밀억제권역 규제는 수도권의 '과밀'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며 "과밀억제권역 규제 완화는 역차별을 없애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또 수원새빛돌봄 사업, 새빛하우스 집수리 사업, 손바닥 정원조성 사업 등 '3대 골목 뉴딜'로 "골목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해 7월부터 8개 동에서 시험 운영했던 수원새빛돌봄 사업을 올해부터 44개 모든 동으로 확대한다. 수원새빛돌봄 사업은 마을공동체가 중심이 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굴하고, 공공기관과 함께 돌보는 수원형 통합돌봄 사업이다.
집수리 지원 구역 내 노후 저층주택의 집수리 비용을 지원하는 새빛하우스 집수리 사업으로 매년 500호씩, 4년간 총 2,000가구 이상 집수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200여 가구가 집을 수리했다. 시민이 함께 만드는 열린 정원인 손바닥정원은 지난해 300개를 조성했고, 올해도 300개 이상 만들 계획이다.
이 시장은 "수원은 집 앞 1분 거리에 손바닥정원, 휴게 시설, 운동 시설 등 다양한 생활SOC가 있고, 새빛통합돌봄, 새빛하우스 집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두의 1분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평등하고 문화, 여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원기업새빛펀드는 당초 목표인 1,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어 지난해 12월까지 2,588억 원이 모였다. 이재준 시장은 "상반기 안에 3,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원 기업에 265억 원 이상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약정이 있어 관내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원시는 향후 투자사들이 수원의 기업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수원기업IR데이'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수원시,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경기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중소기업에 3,000억 원 규모의 대출자금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동행지원 사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미 시작했다. 올해부터 본격 운용할 예정이며 초기 자금난을 겪는 유망한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준 시장은 이날 신년 브리핑 후 SNS에 올린 글에서 "올 한 해도 더 많은 현장에서 도시의 주인이신 시민들과 대화하며 해답을 찾겠다"면서 "'더 나은 도시, 시민 삶의 더 나은 변화'를 이루는 일에 자랑스러운 시민들께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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