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회장 "태영건설 꼭 살릴 것"…자구안에 핵심 빠져

양현주 기자 2024. 1. 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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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양현주 기자]
<앵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첫 채권단 설명회가 오늘 열렸습니다.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호소를 했지만 자구안에 핵심 내용은 빠진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됩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양현주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채권단 설명회는 다 끝난 겁니까?

<기자> 오늘 오후 3시 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채권단 설명회가 마무리됐습니다.

태영건설 측은 채권단 설명회를 마친 후 이곳 여의도 본사로 자리로 옮겨 현재 워크아웃 신청 관련 브리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산업은행에서 진행된 채권단 설명회에는 최근 5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윤 회장은 설명회에서 "최근 일부 보도에 PF규모가 9조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 5천억 원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리겠다"며 "태영은 가능성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태영그룹의 자구의지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잠시 전 태영건설 측이 브리핑을 시작했는데, 자구안에는 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이나 사재출연 등의 내용이 빠진 것 같네요. 대략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담겼습니까?

<기자> 태영그룹은 채권단 설명회에서 부족한 자금 조달 방안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8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초 예상대로 자구안에는 TY홀딩스 계열사인 에코비트, 블루원을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62.3% 담보제공이 역시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 방안이나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내용 등은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태영건설의 자구책이 이미 예상된 내용에서 크게 바뀌지 않아 산업은행 측은 부정적 입장입니다.

산은은 "채권단의 조건은 워크아웃을 개시하더라도 약 3~4개월간의 실사기간 중 채권단의 자금지원 없이 대주주 지원과 자체 자금으로 운영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회장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오는 11일 열리는 1차 채권자협의회에서 워크아웃 신청이 부결되면 태영건설은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됩니다.

<앵커> 태영건설이 만약 법원회생절차를 밟게 되면 어떤 피해가 예상됩니까?

<기자> 일단 협력업체의 무더기 피해가 불가피합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공사대금 등 상거래채권까지 모든 채권이 동결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태영건설의 운영사업장은 전국 약 112곳, 협력사는 1,075개에 달합니다.

자산 매각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도 동반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 같은 피해를 예상해 윤 회장도 "태영이 이대로 무너지면 협력업체에 큰 피해를 남기게 돼 줄도산을 피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지금까지 태영건설 여의도 본사에서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양현주 기자 h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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