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악마·적’ 규정한 것 반성해야”…민주당서 ‘증오정치’ 비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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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증오정치'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이 대표를 습격한 김모(66)씨의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극단적 양극화' 문화를 키운 정치권에 본질적인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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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증오정치’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이 대표를 습격한 김모(66)씨의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극단적 양극화’ 문화를 키운 정치권에 본질적인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3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징후는 상대방에 대한 관용의 정치가 실종되는 것,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적으로 규정하는 것”이라며 “그런 것들이 지지자들, 국민들을 양극단으로 몰아넣고 극단적 행동을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물론 테러행위를 한 사람 자체에 문제가 있지만, 정치를 양극화시킨 우리 정치권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상대 정당,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을 악마화하는 데 정치인들이 너무 앞장서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대통령의 책임이다’, ‘여당과 대통령이 너무 야당을 적대시한다’는 주장은 지금 적절치 않다”며 “정치권 전체가 우리 행태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국민들에게 어떤 나쁜 영향을 미쳤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이 대표 병문안을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은 자리에서 “이 대표에 가해진 정치테러는 우리가 어렵게 지키고 키워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행위”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 분노와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총리는 한국 정치가 현재 ‘심리적 내전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더 심각한 문제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정치 테러나 심리적 내전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주문하기 위해 일찍 병문안을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러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에 대한 경호 강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나왔다.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가 국민들과의 소통을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라 지지자들, 국민들이 다가와도 절대 막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이제는 근접 경호가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당에서도 수행비서들의 경각심을 높여 잘 경호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선거 기간이 아닌) 평시 같은 경우 (정치) 행사 현장에 가보면 경찰들이 질서 유지나 교통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며 “국민들과 스킨십을 하고 지지를 호소할 때 ‘계획범죄’ 테러를 어떻게 방지할지가 숙제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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