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농도 레티놀, 비타민 C, AHA와 BHA 등으로 강력하고 빠른 피부 개선 효과를 보려면 붉어짐, 따가움, 벗겨짐 등 부작용을 감수하는 건 당연하다 여겨졌다. 일부 소비자는 외국에선 드럭스토어에서 취급하지만, 국내에선 의약품인 제품을 직구하다 압수당하기도 했고, 화장품 브랜드들은 효과 좋은 성분, 농도를 신제품에 적용하고 싶어도 그만큼 부작용 확률이 높아지니 일부러 피부 변화가 미미하도록 제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팬데믹을 계기로 소비자 인식이 크게 변했다. 마스크 때문에 트러블을 겪은 사람들이 자기 피부가 민감하다 판단해 순하면서도 피부 개선 효과는 강력한 스킨케어 제품을 원하게 됐다. 다행히 급격히 발전 중인 생명공학, 피부과학의 도움으로 자극 심한 성분을 효과가 비슷하거나 더 좋으면서 순한 성분으로 대체하고, 나노 크기 캡슐에 넣거나 강력한 진정 성분을 추가해 자극을 상쇄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나아가 과거엔 의약품만 가능했던 건조로 인한 가려움 개선, 여드름 완화, 튼 살로 인한 붉은 자국 개선, 탈모 증상 완화 등 효과도 식약처에서 지정한 방법(인체 적용시험 등)으로 증명하면 당당히 내세울 수 있게 법령이 바뀌었다.
그러면 어떻게 저자극, 고기능 제품인 걸 알 수 있을까? 브랜드가 식약처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민간 임상시험센터에서 다양한 시험법을 통해 안전성, 기능성, 유효성 등을 검증받으면 ‘저자극’, ‘민감성 피부 사용 적합’, ‘건조로 인한 가려움 개선’ 등 지정된 문구를 제품 광고, 홍보에 사용할 수 있으니 소비자는 확인만 하면 된다. 자주 등장하는 인증은 아래와 같다. 단, 여러 피시험자에게 자극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대도 사람마다 피부 특성이 다르니 100% 안전 보장은 아니란 점을 염두에 둘 것.
「 인체 피부 일차 자극(저자극) 평가 시험 」
시험 제품을 묻힌 첩포를 피시험자 30명 이상의 등 피부에 24시간 붙여 둔 후 피부과 전문의가 피부 반응을 분석해 정해진 기준에 따라 피부 자극 지수를 산출한다. 0~4까지 숫자가 클수록 자극 정도가 큰 것인데 요즘은 아예 0.00인 비(무)자극 제품도 대거 출현 중이다. 같은 부위에 3주간 반복해서 시험 제품을 접촉시키면 누적 자극 평가 시험이 된다.
「 민감성∙여드름 피부 사용 적합성 시험 」
각각 민감성 또는 여드름 피부인 피시험자들만 모아 시험 제품을 얼굴에 4주간 사용하게 해 사용감을 설문하고 전문가가 자극 반응 또는 여드름 유발 여부를 평가한다.
「 독일 더마테스트 」
독일 독립 피부과학 연구소 더마테스트사의 시험 기준을 통과한 화장품, 개인 위생용품에 붙는 인증 마크. 일반, 별 3개, 별 5개 인증이 있으며 별이 많을수록 더 장기간, 광범위한 시험을 통과한 제품이다. 천연, 천연 유래, 마이크로바이옴 친화적 제품 인증도 있다.
「 안티에이징 」
「 브라이트닝 」
「 각질 조절 」
「 피부 장벽 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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