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급등한 美 기술주 거품 논란…수익 기업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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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으로 급등한 미국 기술주들에 거품이 끼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2024년에 한 가지 확실한 건 AI가 돈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게 가능한지 여부는 완전히 다른 질문"이라고 전했다.
어도비 주가는 AI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 서비스 '파이어플라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85%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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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으로 급등한 미국 기술주들에 거품이 끼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2024년에 한 가지 확실한 건 AI가 돈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게 가능한지 여부는 완전히 다른 질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증시는 OpenAI의 챗GPT가 촉발한 AI 열풍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증시에 악재가 되는 경기 침체와 기준금리 인상을 극복하고서다. AI 투자에 나선 ‘매그니피센트7’ 주식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43% 올랐다. 2003년(50%)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하지만 2024년 첫 거래일에서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AI에 대해 보다 냉정한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63% 하락한 1만4765.94로 장을 마감했다.
워드·빙 등 자사 제품에 챗GPT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에만 주가가 57% 올랐다. 다만 AI에 대한 과도한 평가가 선반영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WSJ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연간 218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AI가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많은 기업 고객들은 이 회사가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있는데 이는 (회사 입장으로서는) 단기적으로 투자 활동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도 했다.
WSJ는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AI를 통해 큰 수익을 거둬들이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생성형 AI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에도 많은 IT기업이 사업 성장 둔화로 해고 등 구조조정에 나서야 했다.
어도비 주가는 AI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 서비스 ‘파이어플라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85% 급등했다. 하지만 월가 예상치보다 낮은 매출에 대한 실망감으로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6% 급락했다. WSJ는 “이달 말부터 4분기 보고서를 발표하는 여러 IT기업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SJ는 “챗봇이 단순히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데도 상당 시간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스코샤 캐피탈 소프트웨어 분석가 패트릭 콜빌은 “AI 혜택이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것보다 늦게 실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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